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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향기] 9월 걷기 좋은길…옛 명사들의 숨결 느끼며 걷다보니 어느새 황금빛 물든 가을이 성큼!

입력 2016-09-11 15:49:45 | 수정 2016-09-11 15:49:45 | 지면정보 2016-09-12 E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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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산바람…상쾌한 숲 내음…마음 속 묵은 때가 땀이 되어 흐르네!
강릉 선교장에 있는 활래정기사 이미지 보기

강릉 선교장에 있는 활래정



문체부·한국관광公 선정

9월이 되면서 불볕더위도 한풀 꺾였다. 여전히 한낮에는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이 계절의 변화를 실감케 한다. 너른 자연으로 나서면 본격적인 가을이 멀지 않았음을 깨닫게 된다. 예스러운 한옥에서 하룻밤을 보내면 더욱 좋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9월에 걷기 좋은 길을 선정했다. 곡식과 과일이 무르익는 자연의 품에서 새로운 기운을 가득 담을 수 있는 곳은 어떤 곳일까.

조선시대 명사들을 만날 수 있는 길

강릉 바우길 11코스 신사임당길
위촌리 송양초등학교~죽헌저수지~오죽헌~선교장~시루봉~경포대~경포호수~허균허난설헌 생가터


강릉 바우길 11코스 신사임당길은 강릉의 대표적인 유적지인 오죽헌, 선교장, 경포대, 허균허난설헌 기념관 등을 지나는 길이다. 시간을 충분히 갖고 걸으면서 각 명소를 둘러보고 체험한다면 더 풍성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이 길의 출발점인 위촌리마을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촌장제를 운영하는 마을이다. 신사임당이 오죽헌에서 어린 율곡을 데리고 서울로 갈 때 죽헌 저수지의 물길을 따라 이 마을을 지나 대관령을 넘었다. 신사임당길에는 특히 역사적인 장소가 많다. 오죽헌은 조선 초기의 건축물로, 건축사적인 면에서 중요성을 인정받아 1963년에 보물 제165호로 지정됐다. 조선시대의 대학자 율곡 이이가 이곳 몽룡실(夢龍室)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조선시대 상류층의 가옥을 대표하는 강원 강릉의 선교장(knsgj.net)은 드라마 ‘궁’, ‘황진이’ 등의 촬영지로도 등장했다. 총 103칸으로 이뤄진 선교장은 세종대왕의 형 효령대군의 11대손인 가선대부 이내번이 지었다. 조선시대 민가의 최대 건축 규모는 99칸이었다. 따라서 103칸은 이례적인 동시에 규모 면에서 국내 최고·최대로 꼽힌다. 30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선교장은 한옥의 멋을 잘 보여주는 곳이다. 사랑채로 쓰이는 열화당에는 용비어천가, 고려사 등 수천 권의 책, 글, 그림 등이 소장돼 있다. 3단의 장대석 위에 세워진 누각 형식의 건물인 열화당에선 고즈넉한 운치를 맛볼 수 있다. 선교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연못 위에 세운 정자 활래정이다. 연잎으로 가득한 연못 위에 둥실 떠 있는 듯한 분위기가 방문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활래정에는 많은 시인 묵객들이 다녀가면서 다양한 글씨를 남겼다. 추사 김정희가 쓴 ‘홍엽산거(紅葉山居)’라는 현판은 ‘단풍이 있는 산에 살리라’는 뜻을 담고 있다.

경포대는 경포호수 북쪽 언덕에 있는 누각이다. 고려 충숙왕 13년(1326)에 강원도의 한 관리였던 박숙정이 당시 방해정 뒷산 인월사 옛터에 세웠던 것을 조선 중종 3년(1508)에 강릉부사 한급이 지금의 자리에 옮겼다. 경포대 내부에는 숙종이 직접 지은 ‘어제시’와 율곡 이이가 10세에 지었다는 ‘경포대부’를 비롯해 수많은 명사와 시인묵객의 글이 게시돼 있다. 조선의 문장가 송강 정철은 ‘관동별곡’에서 경포대를 관동팔경의 하나로 소개했다. 옛날 풍류객들은 달이 뜨는 밤이면 경포대에 올라 달구경을 했다. 지금도 감흥을 자극하는 분위기는 오롯이 남아 있다. 경포대와 주변호수는 1981년에 강원 도립공원으로 지정됐고, 바닷가에는 길이 6㎞에 달하는 경포해수욕장이 있다.

경포해수욕장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초당순두부마을이 있다. 이곳의 식당들은 콩물에 바닷물을 부어 만들기 때문에 부드럽고 깊은 맛을 낸다. 미네랄이 풍부한 바닷물이 천연응고제 역할을 하는 동시에 콩 자체의 풍미도 한껏 살려내기 때문. 순두부, 두부전골, 모둠두부 등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허난설헌 생가’는 홍길동전의 저자인 ‘허균’의 누이이자 여류시인인 허난설헌이 태어나고 자란 곳이다. 허난설헌은 강릉의 명문가에서 둘째 딸로 태어나 15세의 어린 나이에 결혼했다. 하지만 그녀의 인생은 기구했다.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식마저 일찍 잃었으며 동생 허균마저 역모로 몰리는 등 갖은 풍파를 겪다가 27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허난설헌의 생가에는 넓은 정원과 본채가 있으며 마당 안 정원 곳곳에선 작약과 모란, 창포 등을 볼 수 있다. 생가 주위에는 울창한 소나무 숲이 있어서 조용하게 산책과 명상을 할 수 있다. 매년 10월에 이곳을 기념하는 문화제인 ‘허균, 허난설헌제’가 열린다. 코스 길이는 16.3㎞이며 6시간 정도 걸린다. 강릉시 관광과 (033)640-5126

아름다운 야경이 빛나는 성곽길

고마나루명승길
한옥마을~공주박물관~무령왕릉~황새바위순교지~제민천~산성시장~공산성~금강교~정안천생태공원~연미산자연미술공원~공주보~한옥마을

백제 시대에 쌓은 충남 공주의 공산성기사 이미지 보기

백제 시대에 쌓은 충남 공주의 공산성


충남 공주의 금강변 나루 일대인 고마나루에서 시작해 고마나루로 돌아오는 고마나루명승길을 걷노라면, 백제, 조선, 근현대에 이르는 공주의 역사문화를 만날 수 있다. 고마나루에는 애잔한 전설이 서려 있다. 인간 세상을 동경하던 연미산의 곰이 여인으로 변신해 길 잃은 나무꾼과 아들딸을 낳고 살았으나 나무꾼이 마을로 돌아가 버리자 금강에 몸을 던졌다는 내용이다. 그 이후 금강이 범람하고 거칠어질 때마다 곰 가족을 기리며 제를 올렸다고 한다.

백제 시대에 쌓은 왕성인 공산성은 금강과 공주 시내 전망을 볼 수 있는 명소다. 성벽 위로 나 있는 산책로를 따라 걷노라면 그 옛날 백제인이 누렸을 유유자적한 모습이 그대로 전해져온다. 특히 밤에는 공산성에 조명이 켜지기 때문에 아름다운 야경을 만날 수 있다. 공주의 대표 숙박단지인 공주한옥마을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코스 길이는 14㎞이며 약 4시간30분 걸린다. 공주시청 관광과 (041)840-8087

월출산 벗 삼아 유유자적 걷는다

정약용의 남도유배길 4코스
대월 달마지마을~월송마을~무위사~안운마을(백운동)~강진다원(녹차밭)~월남사지3층석탑~상월마을~누릿재~천황사

전남 강진 정약용의 남도유배길 4코스기사 이미지 보기

전남 강진 정약용의 남도유배길 4코스


전남 강진군 정약용의 남도유배길 4코스는 월출산을 배경으로 걷는 코스다. 국보 13호인 극락보전과 더불어 많은 보물을 간직한 무위사는 미술사가 유홍준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이처럼 소담하고, 한적하고, 검소하고, 질박한 아름다움도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 놀라곤 한다’고 말했던 곳이다. ‘월출산 제일경’이라 해서 다산 정약용이 초의선사 등의 지인들과 자주 찾았던 백운동을 비롯해 녹차 밭 사잇길이 이어지는 강진다원, 폐사지(廢寺址)인 월남사지, 다산이 영암에서 강진으로 넘어오던 누릿재까지 지루할 틈이 없는 길이다. 출발지인 달마지마을과 강진달빛한옥마을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코스 길이는 총 16.6㎞이며, 5시간30분 정도 걸린다. 강진군청 문화관광과 (061)430-3314

명당 기운 받으러 떠나볼까

봉화술솦갈래길

봉화체육공원~내성천징검다리~내성천수변공원~석천정사입구소공원~석천계곡숲솔길~닭상마을~정자목
경북 봉화 솔숲갈래길기사 이미지 보기

경북 봉화 솔숲갈래길


경북 봉화 솔숲갈래길은 읍내에서 징검다리를 따라 내성천을 건너고 석천계곡을 따라 닭실마을로 가는 길이다. 석천계곡은 닭실마을로 가는 옛길이다. 시원스레 뻗은 물줄기가 힘차게 흐르고, 울창한 소나무 숲이 맑은 하천을 감싸 안는다.

경북 봉화 닭실마을은 한과로 유명하다.기사 이미지 보기

경북 봉화 닭실마을은 한과로 유명하다.

닭실마을(酉谷)은 풍수지리상 명당으로 꼽히는 곳. 마을 지형이 금빛 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이라는 뜻의 금계포란(金鷄抱卵)에서 유래됐다. 마을을 감싼 부드러운 산세와 기와집, 그리고 너른 들판이 어우러진 모습이 인상적이다. 닭실마을은 고택체험과 함께 한과로도 유명하다. 이곳의 한과는 전량 주문 생산을 하는데 명절에는 주문량을 맞추지 못할 정도로 인기다. 마을에 방문하면 한과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코스 길이는 7.1㎞, 소요시간은 2시간30분 정도다. 봉화군청 관광개발과 (054)679-6342

문학의 향기가 그득 배어 있는 길

외씨버선길 6코스 조지훈문학길
영양전통시장~노루목재~상원3리마을회관~금촌산길~일월삼거리~이곡교~조지훈문학관

경북 영양 외씨버선길을 걷는 여행객들기사 이미지 보기

경북 영양 외씨버선길을 걷는 여행객들


경북 영양 외씨버선길 6코스 조지훈문학길은 전통시장에서 인심을 느끼고 산허리를 돌아 물길을 건너고 들판을 가로지르는 길이다. 길 이름인 ‘외씨버선길’은 시인 조지훈 선생의 시 ‘승무’에서 따왔다. 영양군 일월면 주실마을은 조지훈 시인이 태어난 곳으로 마을에는 그의 생가인 호은종택(壺隱宗宅)을 비롯해 어렸을 적 수학했던 월록서당, 조지훈문학관 등이 있다.

조지훈은 20세에 문단에 데뷔했으며, 광복 후 김동리 등과 함께 청년문학가협회를 창립, 문학의 순수성과 민족문화운동에 힘썼다. 박목월, 박두진과 함께 청록파의 한 사람이었으며 250여편의 시를 창작했다.

출발점 부근과 종점을 제외하면 매점과 식수보급처가 전혀 없다. 걷는 거리가 멀어서 식수는 준비해 가는 것이 좋고, 점심 무렵이라면 먹을 것을 준비해야 한다. 코스 길이는 13.7㎞, 소요시간 6시간이다. 영양군청 기획감사실 (054)680-6121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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