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프린터 사업을 미국 휴렛팩커드(HP)에 매각한다. 업계 선두가 되기 어려운 사업은 매각하고 잘하는 사업에만 집중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식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프린팅솔루션사업부 매각을 결의할 예정이다. 국내외 인력 2000여명과 중국, 브라질의 생산법인 일체를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액은 2조원대 수준이라는 게 시장의 예측이다.

삼성은 1982년부터 사무기기 사업을 해왔지만 캐논 등 선두권 업체와는 격차가 컸다. 이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2014년부터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했으나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기업용 프린터 시장에서 영역을 넓히고 실적도 개선되면서 매각 협상이 빠르게 진전된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