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금융시장엔 '가랑비' 수준
북한이 5차 핵실험을 한 9일 국내 금융시장은 큰 충격을 받지 않고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1.25%(25.86포인트) 내린 2037.87로 마감했다. 북핵보다는 삼성전자 주가 하락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는 미국 항공당국이 갤럭시노트7을 기내에서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한 것 등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외국인 매물이 쏟아져 3.90%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5원80전 오른(원화 가치는 하락) 달러당 1098원40전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북한 핵실험 소식이 나온 직후인 오전 10시께 1100원대를 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내림세로 돌아서며 안정을 찾았다.

채권 금리는 급등(채권 가격은 급락)했다. 국고채 금리는 3년물이 0.040%포인트 상승한 연 1.328%, 5년물은 0.049%포인트 오른 연 1.376%에 마감했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3개월 연속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해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진 데 따른 측면이 컸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은 등은 이날 긴급 점검회의를 잇달아 열었다. 최상목 기재부 1차관은 “국내외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관계기관 합동 점검반을 구성해 24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열/이태호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