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주요 정책 금리와 자산 매입 규모를 모두 동결했다.

ECB는 8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본부에서 정례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현재의 제로 기준금리를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예금 금리와 한계대출 금리도 각각 -0.40%와 0.25%로 동결하기로 했다. ECB는 지난 3월 금리를 한 차례 내린 이후 계속 같은 금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CB는 또 매달 800억유로(약 98조5264억원)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도 지속한다고 밝혔다. 양적완화 조치는 내년 3월까지 계속된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양적완화 기간의 연장 여부에 대해 “오늘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정책 금리는 현재 수준 또는 이보다 낮게 상당기간 유지할 것”이라며 “양적완화도 필요하면 연장 가능하다”고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ECB는 이와 함께 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0.2%로 유지했다. 하지만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지난 6월 발표한 1.3%에서 1.2%로 낮췄다. 2018년 예측치는 1.6%로 종전 전망을 견지했다. 경제성장률은 올해 1.7%, 내년 1.6%, 2018년 1.6%로 각각 내다봤다. 지난 6월 발표된 수치는 각각 1.6%, 1.7%, 1.8%였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