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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이거스, 스포테인먼트 도시로 거듭나는 '세계 관광·마이스 메카'

입력 2016-09-08 18:39:36 | 수정 2016-09-09 04:22:13 | 지면정보 2016-09-09 A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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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미국 라스베이거스처럼…"

스포츠 불모지'통 큰 변신'
"스포츠는 돈되는 콘텐츠"
라스베이거스 연고로 프로아이스하키팀 첫 창단
대형 풋볼구장 건립 추진…NFL팀 유치도 '초읽기'

걸음마 뗀 K스포테인먼트…새 수익원 창출 본보기
북미아이스하키리그(NFL) 2017~2018시즌부터 라스베이거스를 연고로 하는 신생팀이 홈구장으로 쓰는 T-모바일아레나. 지난 4월 라스베이거스 시내 파라다이스 지역에 들어선 T-모바일아레나는 아이스하키, 농구 등 스포츠 경기뿐 아니라 대형 공연, 콘서트 등이 가능한 스포테인먼트 복합시설이다. MGM리조트인터내셔널 제공기사 이미지 보기

북미아이스하키리그(NFL) 2017~2018시즌부터 라스베이거스를 연고로 하는 신생팀이 홈구장으로 쓰는 T-모바일아레나. 지난 4월 라스베이거스 시내 파라다이스 지역에 들어선 T-모바일아레나는 아이스하키, 농구 등 스포츠 경기뿐 아니라 대형 공연, 콘서트 등이 가능한 스포테인먼트 복합시설이다. MGM리조트인터내셔널 제공

미국 라스베이거스가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스포테인먼트’ 도시로 변신하고 있다. 아이스하키, 풋볼 등 미국에서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프로스포츠를 통해서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사무국은 지난 6월 리그 설립 100주년을 맞아 라스베이거스를 연고로 하는 31번째 신생팀 창단을 승인했다. 2017~2018시즌부터 NHL 서부 콘퍼런스 퍼시픽디비전에서 첫 정규시즌을 맞는 이 팀은 사막도시 라스베이거스 최초의 프로스포츠팀이다.

아이스하키에 이어 라스베이거스를 연고로 하는 미국풋볼리그(NFL)팀 탄생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카지노 대부 셸던 아델슨 샌즈그룹 회장이 6만5000석 규모의 대형 풋볼 경기장을 짓기로 하면서 오클랜드 레이더스 등 몇몇 팀이 라스베이거스로 연고지 이전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연간 40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관광·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도시 라스베이거스는 프로스포츠의 불모지와 다름없었다. 야구 농구 아이스하키 풋볼 등 미국 4대 메이저 프로스포츠 리그에 소속된 지역 연고팀이 한 개도 없다. 서원석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교수는 “화려한 공연과 카지노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한 라스베이거스에서 지역 연고제로 운영되는 프로스포츠가 흥행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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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에서 프로스포츠는 성공할 수 없다는 인식은 최근 스포테인먼트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하면서 바뀌기 시작했다. NHL, NFL에 이어 미국프로농구(NBA)와 미국프로야구(MLB)팀 창단도 머지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재영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사무총장은 “과거 스포츠는 그저 승부를 가르기 위한 경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인식이 컸던 반면 이젠 화려한 공연이나 콘서트 이상의 흥미와 감동을 주는 상품성을 지닌 콘텐츠로 여겨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포테인먼트가 돈벌이가 되는 콘텐츠라는 인식은 기업의 공격적인 투자로 이어졌다. 미국의 억만장자 빌 폴리는 라스베이거스 NHL팀 창단에 5억달러(약 5535억원)를 내놨다. 글로벌 카지노·엔터테인먼트 기업 MGM리조트인터내셔널은 신생팀의 홈구장인 T-모바일아레나 건립에 3억7500만달러(약 4151억원)를 투입했다. 1인당 평균 연봉이 280만달러(약 30억5000만원)인 선수 영입 비용까지 감안하면 투자 규모는 최대 10억달러(약 1조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에드워드 바워스 MGM 수석부사장은 “태양의 서커스, 카(KA)쇼, 오(O)쇼 등 공연은 기획과 연출을 통해 스토리와 결론이 정해져 있는 반면 스포츠는 플레이하는 선수들조차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살아 있는(live) 콘텐츠”라며 “지금까지 라스베이거스를 여러 번 경험한 소비자에게 이전에 없던 새로운 볼거리와 즐거움을 선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걸음마 수준이지만 국내에서도 일부 지역에서 스포츠와 관광, 엔터테인먼트 등을 결합한 스포테인먼트 마케팅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 고양시는 지난해부터 아이돌 그룹, 가수, 배우 등 한류 스타로 구성된 연예인 농구리그를 운영, 대회 기간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온 1000여명의 관광객을 유치해 주목받았다.

인천시도 인천관광공사를 앞세워 유럽 못지않게 축구 열기가 높은 동남아 단체 관광객을 상대로 K리그 클래식 인천유나이티드 경기를 관람하는 관광상품 개발에 나섰다. 인천유나이티드가 지난해 베트남 특급 르엉쑤언쯔엉(21)을 영입한 것도 쇼 비즈니스 차원의 스포테인먼트 마케팅을 염두에 둔 전략이다. 쯔엉이 데뷔전을 치른 5월2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는 ‘베트남의 박지성’이라 불리는 그를 보기 위해 2000명이 넘는 베트남인이 경기장을 찾았다.

공업 도시 안산시도 프로배구에 이어 프로축구팀을 창단하며 다양한 기업과 협업해 스포츠와 공연, 전시회 등을 결합한 콘텐츠를 마련, 스포테인먼트 도시로의 이미지 변신에 나서고 있다.

이종성 한양대 스포츠산업과 교수는 “라스베이거스 사례는 지역의 특화된 문화를 감안한 전략적 접근이란 점에서 국내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구단에도 차별화된 마케팅을 통해 구단 가치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선우/유정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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