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천자 칼럼] 리튬 경제학

입력 2016-09-08 18:02:54 | 수정 2016-09-09 04:44:06 | 지면정보 2016-09-09 A35면
글자축소 글자확대
오춘호 논설위원 ohchoon@hankyung.com
기사 이미지 보기
그리스인들은 돌이 영적인 힘을 가졌다고 믿었다. 거대한 석조물을 만들고 신전을 돌로 치장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그리스어의 돌을 의미하는 ‘리토스’는 물론 신령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과학자들은 17세기부터 발견된 많은 새로운 광석과 광물에 리토스란 이름을 붙이는 데 주저했다. 하지만 1817년 스웨덴의 우테라는 섬에서 발견된 백색 광석에 포함된 광물에 리토스가 붙여졌다. 원자 기호 3번 리튬의 탄생이다. 과학자들은 물에 뜰 만큼 매우 가볍고, 불이 잘 붙으며, 칼을 들이대면 짙은 갈색으로 변하는 광석에 신비함 이상의 그 무엇을 발견한 것이다.

이 광석에 먼저 관심을 가진 사람은 의학자들이었다. 이들은 각종 정신 질환에 이 신비한 돌이 유용할 것이라고 믿었다. 100년간의 실험이 이어졌다. 리튬은 우울증 치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음으로 이 광석에 눈독을 들인 사람은 핵물리학자였다. 핵폭탄에 이어 수소폭탄을 만들려는 이들에겐 수소를 담는 저온 장치에 리튬이 안성맞춤임을 확인했다. 러시아 과학자들은 1953년 리튬폭탄을 제조하는 데 성공했다.

정작 리튬이 폭발적 인기를 끈 것은 소형 가전에 들어가는 전지에서였다. 오래가면서도 안정적이고 밀도가 높아 충분한 양의 전력을 담을 수 있었다. 소니가 소형 리튬이온전지를 개발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활용된 것은 스마트폰에서였다.

리튬의 주 생산지는 호주와 칠레로 알려져 있다. 매장량 면에서는 칠레와 볼리비아가 앞선다. 아르헨티나와 칠레, 볼리비아를 잇는 소금광산에 리튬이 매장돼 있다. 이곳에선 리튬이 녹아 있는 액상 광물인 염수에서 리튬을 추출한다.

리튬가격이 급등세라고 한다. ㎏당 13만~14만원으로 지난해보다 두 배, 5년 전보다 여섯 배 이상 올랐다. 무엇보다 전기자동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리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전기차 한 대의 배터리에 들어가는 리튬은 스마트폰 약 1만대 분량에 해당한다고 한다. 2020년께는 리튬 수요가 지금보다 2.5~3배 늘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국은 세계 1위 리튬 수입국이다. 지난해 1612만㎏, 8900만달러어치를 수입했다. 물론 스마트폰 때문이다. 올 들어 수입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60%를 넘는다. 전기차 시대가 되면 본격적인 리튬 확보 전쟁이 벌어질 것 같다. 리튬의 안정적인 공급이 해당 산업의 사활을 결정할 수도 있다.

오춘호 논설위원 ohchoon@hankyung.com

POLL

대우조선해양을 살려야 한다고 봅니까?

증권

코스피 2,166.98
종목 검색

인기검색 순위

코스피/코스닥 인기검색순위
코스피 코스닥
SK케미칼 -0.77% 툴젠 +6.26%
현대EP +0.12% 에스넷 +8.62%
POSCO +3.99% 엔지켐생명... +15.00%
동북아11호 -1.26% 제넥신 -1.27%
SK디앤디 +1.97% 모두투어 +1.36%

20분 지연 시세

외국인 순매수

외국인 순매수 코스피
코스피
SK하이닉스 +0.98%
현대차 -2.50%
KB금융 +1.01%
한화케미칼 +0.58%
엔씨소프트 +5.18%
외국인 순매수 코스닥
코스닥
CJ E&M -2.20%
메디톡스 +3.94%
포스코 ICT +0.14%
휴젤 -0.22%
로엔 +2.38%

20분 지연 시세

기관 순매수

기관 순매수 코스피
코스피
현대중공업 -2.08%
엔씨소프트 +5.18%
삼성전기 +4.55%
LG화학 +2.39%
삼성전자 +0.72%
기관 순매수 코스닥
코스닥
이오테크닉... +6.37%
SK머티리얼... -1.86%
에스에프에... +4.12%
테스 +4.76%
서울반도체 +3.55%

20분 지연 시세

포토

HK여행작가 자세히보기 제6회 일본경제포럼 한경닷컴 로그인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