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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재포럼 2016] "버려진 아이디어서 수많은 혁신 탄생…아이디어 패자부활전 필요"

입력 2016-09-08 18:46:24 | 수정 2016-09-09 01:47:58 | 지면정보 2016-09-09 A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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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전도사 신학철 3M 수석부회장

혁신의 다른 이름은 실패에 대한 인내심
'벤처 자유로움+대기업 실행력' 융합 노력을
어릴 때부터 자유로운 토론문화 익숙해져야
혁신은 기업이 늘 추구하는 목표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 대기업도 호칭에서부터 장벽을 없애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1902년 설립돼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끊임없이 변화해온 3M은 벤치마킹 모델 중 하나로 꼽힌다. 신학철 3M 해외사업부문 수석부회장(사진)은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적은 혁신의 관료화”라며 “제3의 사업집행기구를 두고 기존 상하체계에서 벗어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게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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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입니까.

“최고경영자(CEO)의 의지죠. 목표를 설정하고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할 리더십 없이는 반토막의 혁신이 됩니다. 많은 조직이 혁신을 얘기하지만 리더십 부재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최고경영자는 최소한 50% 이상의 시간을 고객을 만나고 시장을 경험하는 데 써야 한다고 봅니다.”

▷위험을 꺼리는 중간관리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중간관리자는 대체로 변화를 싫어해요. 자신이 소용돌이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본능적으로 방어의식을 갖기 마련이죠. 이들을 변화시키려면 조직이 원하는 리더십 기준을 명확하게 밝히고 그에 따라 평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주십시오.

“3M은 ‘6가지 리더십 행동강령’을 제정했어요. 그중 하나가 ‘혁신을 고무하고 주도한다’입니다. 철저한 평가를 통해 이 강령을 지키지 않는 관리자는 자리를 유지할 수 없게 하죠.”

▷아이디어가 묻히는 일도 많습니다.

“산업의 궤적을 바꿀 만한 혁신이 통상적인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된 사례가 허다합니다. 혁신적 사고가 살아남을 수 있는 활로가 마련돼야 해요. 제3의 사업집행기구를 두고 여기에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은 방안입니다. 일종의 아이디어 패자부활전이라고 할 수 있죠.”

▷기업이 혁신에 실패하는 이유는 무엇 입니까.

“두 가지 이유를 들 수 있습니다. 핵심 역량을 무시한 채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사업에 무모하게 많은 자원을 투자하는 게 첫 번째입니다. 핵심 역량이 기초가 되지 않는 혁신은 큰 부작용을 불러오죠. 3M은 여러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 성공했어요. 핵심 역량이 되는 46개 핵심 기술을 응용했기 때문에 가능했죠. 본질적인 부분은 놔두고 겉모양만 변화시키는 것도 위험합니다. 이런 시도는 많은 비용과 부작용을 치르게 하고 경영진에 대한 신뢰까지 떨어뜨립니다.”

▷한국의 수직적인 문화가 혁신적 아이디어에 독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 적이 있는데요.

“수직적 문화는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검증하는 단계에서는 한계가 있어요. 하지만 스케일업(규모화) 단계에서는 신속한 의사결정과 과감한 실행력 등의 측면에서 강점으로 작용하죠. 아이디어가 자유롭게 흐르는 자유분방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분위기와 일단 검증된 아이디어를 신속하고 강력하게 추진하는 모델 둘 다 중요해요. 이 두 가지는 양립할 수 있습니다. 삼성을 비롯해 한국 기업들이 두 가지를 융합하는 데 성공한다면 어떤 기업도 가지지 못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입니다.”

▷3M은 어떻게 혁신 문화를 정착시켰습니까.

“수많은 실패를 인내한 덕분이에요. 3M은 1902년 설립된 뒤 시작한 첫 사업부터 실패했죠. 이후 114년간 회사가 고비를 맞을 때마다 실패를 거듭했고 또 그만큼의 혁신을 단행했습니다. 정직한 실패는 패배가 아니에요. 이는 3M 경영진이 면면히 유지해온 기업문화입니다. 혁신의 역사는 곧 실패와 이를 포용하는 관용·인내심의 역사라고 할 수 있죠.”

▷창의적인 인재 발굴이 화두입니다.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결론을 내는 학교 교육과 상대방을 인정하고 다른 의견을 존중하는 인성교육 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죠. 특히 토론 능력 교육은 유년시절부터 쌓아야 해요. 쉽지 않겠지만 교육 혁신은 인적 자원이 최대 자산인 대한민국이 반드시 가야 할 길입니다.”

신 부회장은 한국인으로는 처음 3M 최고경영진에 올랐다. 그는 오는 11월1~3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리는 ‘글로벌 인재포럼 2016’에 참석해 ‘혁신적 사고를 위한 기업 HR’를 주제로 강연한다.

■ 신학철 부회장은

△1957년 충북 괴산 출생 △1979년 서울대 기계공학과 졸업 △1984년 한국3M 입사 △1991년 한국3M 소비자사업본부 본부장 △1995년 3M 필리핀 사장 △2002년 3M 전자소재사업부 부
사장 △2006년 3M 산업 및 운송비즈니스 수석부회장 △2011년 3M 해외사업부문 수석부회장

■ 3M은 어떤 회사

1902년 설립된 3M은 세계 132개 지사에 6만70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대기업이다. 그런데도 그 어느 기업보다 혁신적인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산업체로 출발해 1930년 투명 테이프인 스카치테이프를 개발했다. 산업용 방진마스크(1967년)와 포스트잇(1980년) 등 히트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이 회사는 직원들의 갖가지 아이디어를 활용해 매년 300개 이상의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판매하는 제품이 6만여 가지에 달하는 이유다. 미국 컨설팅업체 부즈앤드컴퍼니는 3M을 구글, 애플 등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꼽기도 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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