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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입담으로 야구판, 방송가 주름잡은 故 하일성씨

입력 2016-09-08 09:34:07 | 수정 2016-09-08 13:3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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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일성. 엑스포츠 제공기사 이미지 보기

하일성. 엑스포츠 제공

야구해설가로 이름을 날린 하일성씨가 8일 목매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67세. 최근 사기 혐의로 피소돼 괴로워했고 아내에게도 "억울하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남긴 점으로 미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씨는 프로야구 초창기부터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며 전국적 인지도를 쌓았다.

그는 경희대 체육학과에 야구 특기생으로 입학했으나 대학 재학 중에 야구선수 활동을 포기했다. 단체 생활에 잘 맞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대학 졸업 후 체육교사로 일하던 그는 1979년 동양방송 야구해설위원으로 방송계에 입문했다.

하씨는 특히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 KBS로 자리를 옮기면서 특유의 입담으로 인기를 누렸다. 프로야구 초창기부터 가장 유명한 해설가로 얼굴을 알렸고 "야구 몰라요" "(투수의 승부가) 역으로 가네요" 등의 유행어가 인구에 회자되기도 했다.

본업인 야구해설뿐 아니라 오락프로그램 등에도 자주 출연하며 친근한 대중적 이미지를 얻었다. 지난 2002년 심근경색으로 생사의 위기를 넘긴 뒤 활발하게 방송활동을 했다.

2006년에는 해설위원 출신으로는 처음 KBO 사무총장에도 선임됐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때는 대표팀 단장을 맡았다. 그는 당시 "내가 죽을 때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단장'으로 불렸으면 좋겠다"며 감격해 했다.

그러나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난 2009년 이후엔 사기 혐의로 피소되는 등 괴로운 시간을 보냈다. 해설과 방송 출연을 병행했지만 예전의 인기를 회복하지 못했고, 송사로 인한 스트레스와 생활고 등을 겪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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