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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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은 올해 전 세계에 350개 이상의 매장을 새롭게 열 계획이다. ‘글로벌 톱10’ 외식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성장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에서다. CJ푸드빌은 2020년까지 가맹점 매출을 포함한 전체 매출 7조원, 점포 수 7000여개의 세계 10위권 외식업체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문목 대표(사진)는 “세계 외식산업 규모는 50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산업보다 2~4배 큰 것”이라며 “한국의 식(食)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이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J푸드빌의 성장전략은 무엇입니까.

[Cover Story] 정문목 CJ푸드빌 대표 "미국 비비고 매장 20곳으로 확대…중국선 복합매장 등 다양한 실험"
“국내와 해외 두 가지 방향으로 나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국내 외식시장은 침체돼 있습니다. 성장이 멈췄고 업체 간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집중화된 멀티 브랜드 전략으로 빕스, 계절밥상, 뚜레쥬르, 투썸플레이스, 비비고 등 중점적으로 키울 브랜드를 골라 차별화 전략을 펼칠 계획입니다. 상권별로 다른 메뉴를 제공하거나, 인테리어를 바꾸는 방식이 될 것입니다. 대기업 외식 브랜드의 단점인 획일화된 느낌을 줄이기 위해서죠. 해외시장에선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요.

“해외 사업 가속화입니다. 선택과 집중전략을 펴기 위해 국가와 브랜드를 선정했습니다. 중국과 미국이 중요한 두 축입니다. 2010년 본격적으로 진출한 중국 시장에서는 복합화 매장 등 다양한 실험을 시작할 것입니다. 미국에는 올해 7~8개 비비고 매장을 열고 내년에 20개까지 확대할 것입니다. 브랜드로는 비비고, 뚜레쥬르, 투썸플레이스 위주로 나갈 계획입니다.”

▷해외시장을 강조하는데, 여전히 적자 규모가 큽니다.

“해외 사업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내부적으로는 중국과 미국에서 수익모델이 안정화됐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점포별로는 다 흑자로 돌아섰다는 뜻입니다. 초기투자 비용을 회수할 정도로 이익을 내기 위해선 점포 확장을 통한 규모의 경제가 필수적입니다. 해외 점포 숫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2018년 하반기부터 흑자가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해외시장에서 CJ푸드빌만의 전략이 있습니까.

“진출 국가별로 서로 다른 전략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비비고는 미국 시장에서 ‘건강한 패스트 캐주얼 레스토랑’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쇼핑몰에 입점해 있으며 밥, 토핑, 소스 등을 주문할 때 즉석에서 고를 수 있고, 메뉴가 단순합니다. 건강한 재료를 사용해 음식의 질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에서는 좌석에 앉아 주문하고 음식을 제공받는 형태로 보다 고급스러운 매장으로 운영 중입니다.”

▷중국 시장은 새로운 기회로도 여겨지지만 진출 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이 많습니다.

“뚜레쥬르의 경우 중국의 넓은 대륙을 세밀히 공략하기 위해 직접 진출과 마스터프랜차이즈(MF) 진출 두 가지 방식을 동시 적용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충칭 등 대도시에선 직접 운영하고, 조금 규모가 작은 도시들에선 MF를 맺는 방식으로 사업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에는 업계 최초로 몽골에서 MF 협약을 맺었습니다. 올해 안에 1호점을 열 계획입니다.”

▷CJ푸드빌이 가진 가장 큰 경쟁력은 무엇인지요.

“CJ푸드빌의 모든 브랜드가 자체 개발한 토종 한국 브랜드라는 점입니다. 해외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를 가져와서 장사하면 쉽게 매출을 올릴 수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해외 브랜드로는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없고, 운영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레스토랑, 카페, 빵집 등 다양한 자체 브랜드를 가지고 해외시장에서 승부할 것입니다.”

▷한식 뷔페와 빵집 등 외식산업에 대한 규제가 여전합니다. 이를 극복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CJ푸드빌은 무분별한 다각화를 추구하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사업의 전문성을 높이는 한편 사회적 여론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상생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지금도 상생을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한식 뷔페 계절밥상을 통해 국내 제철 식재료 및 토종, 희귀 농산물을 발굴하고 있습니다. 계절밥상 매장 입구에는 계절장터를 만들어 농민들에게 판로도 제공하고 있죠. 뚜레쥬르는 착한 빵 캠페인을 통해 가맹점이 중심이 되는 상생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