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바닷모래 채취가 중단되면서 부산·경남지역 골재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경상남도는 남해안 EEZ 골재 채취 기간을 2020년까지 4년간 연장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가 해역이용 영향평가 협의를 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해 이달부터 채취가 중단됐다고 7일 발표했다.

이 때문에 주요 건설현장의 골재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신항 조성과 거제 고현항 재개발 등 대규모 사업장은 물론 아파트 신축 현장 등에서 공사 차질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남해안 EEZ에서 공급되는 골재는 부산·울산·경남 일대 국책 공사와 민간 공사 등에 투입되는 모래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경남지역 아파트 시공사 관계자는 “모래가 부족해 레미콘 물량을 확보하기 어렵고 가격도 급등할 것이라는 얘기가 공사 현장에 나돌고 있다”며 “공사 기간 지연과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골재 가격도 상승세다. 업계는 지난달까지 ㎥당 1만3000원이던 레미콘용 골재 가격이 이달 들어 2만2000원에 거래되는 등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