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는 신입사원을 뽑을 때 스펙을 보지 않습니다. 입사 후에도 상대평가에 따른 수당이나 성과급이 없고, 노동조합도 없습니다.”

‘한국의 구글’이라 불리는 건축 분야 소프트웨어(SW) 개발업체 마이다스아이티 이야기다. 2000년 창업한 마이다스아이티는 직원 약 600명, 연매출 1000억원 규모의 건축SW 세계 1위 기업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으로 유명하다.

지난 7월에는 대표적인 벤처기업으로 선정돼 박근혜 대통령이 판교 본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한 제10회 인적자원개발콘퍼런스 ‘능력중심 HRM(인적자원관리) 세션’에서는 마이다스아이티, 현대자동차 등 새로운 인적자원 관리 방식을 도입한 기업 사례들이 소개됐다.

마이다스아이티의 ‘4무(無) 경영’이 관심을 끌었다. ‘인재육성을 위한 신뢰기반 경영’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최원호 마이다스아이티 이사는 “우리 회사는 스펙, 징벌, 상대평가, 정년 등 네 가지가 없다”며 “일을 못하는 직원을 징벌하는 상대평가 대신 잘한 사람을 보상하는 긍정적 자극을 주는 것이 조직 발전에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채용단계부터 면밀한 검증을 거쳐 인재를 영입하고 최고경영자(CEO)에게 매달 보고서를 제출해 평가를 받도록 하는 등 마이다스아이티의 인사관리 시스템은 철저하게 성과·능력중심으로 짜여져 있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업은 변화하고 있는가’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 정지원 고용부 근로기준국장은 “지난 1월 정부가 (저성과자 해고 등에 관한) 공정인사 지침을 발표한 뒤 IBK투자증권 등이 취업규칙을 변경하는 등 현장의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노동시장의 큰 변화를 불러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능력과 성과에 따른 공정한 인사관리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용부는 지난해부터 인사 평가모델 개발, 임금체계 개편 등을 지원하기 위해 ‘능력중심 HRM포럼’을 운영하고 있다. HRM포럼은 이번 콘퍼런스를 계기로 능력중심 인사 문화 확산을 위한 컨설팅과 우수사례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