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한국 등이 영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고 밝혔다.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메이 총리는 말콤 턴불 호주 총리와 면담한 뒤 "인도, 멕시코, 한국, 싱 가포르 등의 정상들이 무역장벽을 제거하는 협상을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5일(현지시간) 전했다.

메이 총리는 "호주 무역장관이 이번주 영국을 방문해 영-호주 무역협정에 관한 논의에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전 세계 주요국들과 무역협정을 맺는 방안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영국이 EU 회원국으로 남아 있는 동안 다른 경제체제와 FTA 협상을 벌이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견제했다.

융커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EU를 탈퇴하기로 했으나 아직 회원국인 나라를 포함해 EU 회원국이 FTA를 협상하는 방안에 대해 반대한다"면서 무역문제에 대한 협상 권한은 EU의 배타적 권한이라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올해 연말까지는 EU 탈퇴 협상의 공식 개시를 뜻하는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다만 메이 내각의 브렉시트파 장관들은 메이 총리가 내년 초 50조를 발동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리스본조약 50조에 따르면 회원국이 EU 탈퇴 협상 개시를 통보하면 그로부터 2년간 회원국과 EU 다른 회원국들이 향후 관계를 재 설정하는 탈퇴 협상을 벌인다. 만약 2년 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회원국은 EU를 자동 탈퇴하게 된다.

한편 메이 총리는 이번 G20 정상회의 기간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두고 탈퇴 진영에서 제시한 호주의 '포인트 방식' 이민 억제 방안을 배제했다.

메이 총리는 탈퇴 협상의 최대 쟁점인 EU 출신 이민 통제를 위한 노동 이동의 자유와 EU 단일시장 접근권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삼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