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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재포럼 2016] '로봇 교사'가 교실로…로봇 인재 2만명 키우는 네덜란드

입력 2016-09-06 18:24:29 | 수정 2016-09-06 18:24:48 | 지면정보 2016-09-07 A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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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4차 산업혁명 앞서가는 선진

국델프트공대 '로보밸리', 로봇연구소·스타트업 30곳 '둥지'
정부·기업이 1억유로 지원…초경량 자율주행 비행체 개발

"자기만의 로봇 만들어라"
프로팀이 유소년팀 운영하듯 일찌감치 인재·교육 투자
호기심 유도해 '고급 두뇌'로
네덜란드 델프트공대 내 로보밸리에 입주한 로봇 스타트업 힘스케르크이노버티브테크놀로지(HIT)의 간병 로봇이 원격 지시에 따라 물병을 집어서 기자에게 건네주고 있다. 로봇 상단 모니터에 뒤에서 명령을 내리고 있는 엔지니어의 얼굴이 보인다. 델프트=이상은  기자기사 이미지 보기

네덜란드 델프트공대 내 로보밸리에 입주한 로봇 스타트업 힘스케르크이노버티브테크놀로지(HIT)의 간병 로봇이 원격 지시에 따라 물병을 집어서 기자에게 건네주고 있다. 로봇 상단 모니터에 뒤에서 명령을 내리고 있는 엔지니어의 얼굴이 보인다. 델프트=이상은 기자

연구실 안에는 조금 큰 잠자리 같은 물체가 날아다녔다. 투명한 필름 날개에, 머리 부위엔 카메라가 두 개 달려 있었다. 이 인공적인 비행물체는 무작정 날거나 누군가 조종을 하는 것이 아니었다. 9분 동안 스스로 주변 상황을 보고 판단해 장애물을 피해 다닐 수 있는데도 무게는 고작 20g에 불과했다. 네덜란드 델프트공대 MAV랩이 만들어낸 역작 ‘델플라이 익스플로러’다. 세계 최경량(3g) 카메라 탑재 비행물체 ‘델플라이 마이크로’도 이곳에서 탄생했다.

◆로봇 허브 만든 네덜란드

지난달 26일 현지에서 만난 히도 더 크룬 MAV랩 연구원은 “생물형 로봇으로 유명한 독일기업 훼스토에 두 대의 카메라를 통해 확보한 시각정보를 처리하는 기술을 전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이 모든 분야에서 잘할 수는 없다”며 “델프트공대는 인공지능 로봇 분야에 특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델프트공대는 MAV랩의 성공을 발판 삼아 좀 더 큰 규모의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지난해 MAV랩처럼 로봇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연구소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등을 한데 모아 ‘로보밸리’를 조성했다. 정부 지원금 외에 기업들로부터 돈을 걷어 1억유로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실탄’도 넉넉한 편이다.

덕분에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30곳의 연구소와 스타트업이 로보밸리에 둥지를 틀었다. 1㎝ 단위로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는 블루투스 모듈을 만드는 엘파나브, ‘아마존 잡기 로봇 경진대회’에서 우승한 델프트로보틱스, 닛산과 함께 ‘인간-기계 협력 자율주행차’를 제작하고 있는 햅틱스랩 등 뛰어난 역량을 가진 곳이 많다.

외부에 있던 업체들도 로보밸리로 속속 옮겨오고 있다. 아리 판 덴 엔데 로보밸리 사무국장은 “입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35개 업체 중 두 곳은 세계 6위 안에 포함되는 기업”이라며 “로보밸리가 다음 세대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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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장기투자의 힘

인공지능 로봇의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네덜란드의 힘은 교육에서 나온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초·중·고교 단계에서부터 이공계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교육 혁신을 단행한 게 효과를 냈다. 델프트 인근 도시인 스히담의 스테더라이크고등학교는 델프트공대가 보내 준 로봇 교사 ‘나오튜터’를 수업에 활용한다. ‘나만의 로봇을 개발해 보라’는 과제를 학생들에게 내줘 로봇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게 목적이다. 뛰어난 인재를 발굴해 집중적인 심화학습을 받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 판 덴 엔데 사무국장은 “유소년 축구팀을 운영하면 프로축구팀이 우수한 인재를 공급받을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장기 투자도 네덜란드의 성공 비결 중 하나다. 네덜란드를 비롯한 유럽은 오래전부터 로봇 분야 선두주자를 자임하며 투자하고 있다. 2014년에는 유럽연합(EU) 주도로 40억유로(약 5조원) 규모의 로봇공학 투자 프로젝트인 ‘SPARC’를 시작했다. 세계 최대 규모다. 로보밸리도 1억유로 규모로 조성하고 있는 로봇 투자 펀드에 EU 자금을 유치하려 하고 있다.

유럽뿐만이 아니다. 세계는 지금 로봇 등 신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 가전업체 메이디(美的)는 지난 5월 46억유로를 주고 독일의 로봇업체 쿠카를 사들였다. 쿠카는 유럽을 로봇산업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게 한 업체다. 중국은 13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2016~2020년)을 통해 30여개 로봇 공단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2020년까지 글로벌 로봇시장 점유율 45%를 목표로 뛰고 있다.

미국은 구글 등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미국 정부도 2011년 첨단 제조업 육성책을 발표하면서 로봇산업 육성을 주요 목표로 제시했다.

그동안 로봇산업을 주도한 산업용 로봇 대신 개인용 로봇, 전문 서비스용 로봇 등으로 영역이 크게 넓어지는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한국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비(非)산업용 로봇 및 인간과 소통하고 인간을 직접 보조하는 종류의 로봇 분야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델프트(네덜란드)=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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