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중국 항저우 서호(西湖) 국빈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두 정상이 반갑게 악수한 뒤 상대방 측 배석자들과 인사하기 위해 걸음을 옮기고 있다. 항저우=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중국 항저우 서호(西湖) 국빈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두 정상이 반갑게 악수한 뒤 상대방 측 배석자들과 인사하기 위해 걸음을 옮기고 있다. 항저우=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를 둘러싼 갈등을 풀기 위해 열린 46분간의 한·중 정상회담이 평행선을 달렸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5일 중국 항저우에서 회담을 하고 사드 문제를 논의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박 대통령은 “사드는 북핵과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3국의 안보 이익을 침해할 이유도, 필요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북핵 위협이 제거되면 사드가 필요 없을 것”이라며 중국 측에 북핵 문제 해결을 압박했다. 박 대통령은 “넓지 않은 어깨에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안위를 책임져야 한다는 막중한 사명감 때문에 밤잠을 자지 못하면서 이 문제(북핵·미사일 도발)를 걱정하고 있다”고 사드 배치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한반도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며 “이 문제 처리가 좋지 못하면 당사국 간의 모순을 격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사드 배치를 놓고 대립했지만 한·중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지 말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두 정상이 한·중 관계 발전이 역사적 대세란 점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한·중 정상회담 직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세 발을 발사했다. 미사일은 일본 방공식별구역을 400㎞ 이상 침범한 것으로 파악됐다.

항저우·베이징=장진모 기자/김동윤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