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5일 “중견기업들이 법인세의 24%를 낼 만큼 경제 기여도가 높은데 여태까지 이렇다 할 직접적인 지원이 없었다”며 “앞으로 (투자 활성화) 마중물 차원에서 중견기업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이날 서울 도화동 가든호텔에서 연 ‘새누리당 대표 초청 중견기업계 간담회’에서 이 대표는 “비유하자면 (중견기업은) 군대 갈 만큼 덩치가 커졌는데 법과 규제는 중학생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호갑 중견련 회장은 간담회에서 “중견기업이 이룬 경제 성과는 사실 땀의 노력”이라며 “중견기업을 얽어매고 있는 각종 규제와 노동문제 등 현안 해결에 정치권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은 “중견기업이 더 성장하려면 인수합병(M&A)이 필수적인데 중견기업은 이에 대한 인력과 조직 등 인프라가 부족하다”며 “외부 자문을 받기에도 환경이 안 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수규 중소기업청 차장은 “중견기업의 M&A 지원 관련 예산 10억원을 기획재정부에 요청했으나 반영이 안 됐다”면서 “중견기업은 규모가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지원에는 부정적인 인식이 있었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해명이나 하라고 (정부 관계자들을) 부른 게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기재부와 중기청 등 관련 부처는 이르면 금주 내로 중견기업인들과 관련 미팅을 열어 그 결과를 나에게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최진식 심팩 회장은 “해고가 사실상 불가능한 점 등 고용의 경직성이 심각해 기업이 어려울 때 신축적인 경영을 할 수 없다”면서 “노동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게 시급한 과정이며 이는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당 대표 연설에서도 노동개혁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면서 “다들 개선 의지를 갖고 있으니 앞으로 하나하나 (문제점을) 고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