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에너지 전문가들이 신기후 체제에 대비하기 위해 환경친화적인 열병합발전(CHP)에 대한 정부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집단에너지협회는 5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제15차 IEA-DHC(국제에너지기구 지역냉난방분과) 지역냉난방 국제학술대회’를 열고 열병합발전을 통한 에너지신산업 생태계 조성 방안을 논의했다. 열병합발전은 전기 생산과 열 공급(난방)을 동시에 하는 친환경 분산형 전원이다. 장거리 송전으로 인한 전력 손실을 줄이고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집단에너지협회장을 맡고 있는 유정준 SK E&S 사장은 “세계적으로 열병합발전을 신재생에너지에 준하는 에너지원으로 평가하고 지원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열병합발전이 온실가스 감축, 분산형 전원 확대를 위한 핵심수단으로 제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베르트 뵈르너 주한독일 대리대사도 “독일은 열병합발전을 확대 보급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와 비슷한 수준의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소개했다. 프랭크 펠더 미국 뉴저지주립대 교수는 “미국 정부도 폭 넓은 에너지 및 환경 정책을 통해 열병합발전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산 한양대 교수는 “한국은 열병합발전에 대해서는 전혀 보상이 없다”며 “열병합발전 사업자는 분산형 전원으로 송전비용 절감에도 기여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