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5일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박 대통령에게 "사드 배치 문제를 부적절하게 처리하는 것은 지역의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고 분쟁을 격화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시 주석은 모두발언에선 사드 문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대신 세계 평화 발전을 위해 중국과 한국이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두 발언을 통해 "지금 국제정세가 아주 심각하고 복잡한 상황이고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불안정 요소가 증가되고 있다"며 "중국과 한국의 관계가 올바른 궤도에서 안정되고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한 양국은 가까운 이웃으로 공동 이익을 가진 만큼 우리가 지금 가진 정치적인 협력 기초를 소중히 여긴다"고 덧붙였다.

이날 열린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은 지난 7월8일 한미 양국의 사드 한반도 배치 공식 발표 이후로 처음이다. 회담은 현지시간으로 오전 8시27분에 시작해 오전 9시13분에 종료, 46분간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지난 3일부터 중국 항저우를 방문 중이다.

한경닷컴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