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병행수입으로 한국에 들어온 상품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명품 브랜드는 페라가모로 나타났다. 병행수입은 외국에서 적법하게 상표가 부착돼 유통되는 상품을 독점 수입권자가 아닌 제3자가 국내로 들여와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4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6월 말까지 병행수입 물품에 부착하는 통관표지는 64만3455장 발급됐다. 이 가운데 스포츠·아웃도어 의류 상표인 뉴발란스가 약 8%로 가장 많았다. 뉴발란스는 2014년 병행수입 통관표지 발급 1위에서 지난해 3위로 내려앉았다가 다시 수위를 차지했다. 청바지 속옷 등으로 유명한 캘빈클라인은 6%로 지난해 1위에서 2위로 밀려났다. 명품 브랜드 가운데선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페라가모의 병행수입 표지 발급이 가장 많았다. 전체 순위는 3위(6%)였다. 이 밖에 크록스(5%) 나이키(5%)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품목별로는 의류가 33%로 비중이 가장 컸고, 신발(28%) 가방(16%) 지갑(7%) 벨트(5%) 등의 순이었다.

관세청은 2012년 8월부터 정상 통관절차를 거친 병행수입 물품에 QR코드 형태의 통관표지를 붙이는 인증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발급 첫해에는 1만3492건에 불과했지만 2013년 40만5602건, 2014년 170만7591건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는 137만2251건을 기록했다.

관세청은 통관표지 부착 대상 상표에 자동차 타이어 브랜드인 브리지스톤과 생수로 유명한 에비앙, 초콜릿 브랜드 기라델리 등 70여개를 추가하기로 했다. 현재 통관표지 부착 대상 상표는 912개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