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청와대 정상회담 당시 박근혜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모습. 한경DB
2013년 11월 청와대 정상회담 당시 박근혜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모습. 한경DB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선친, 박정희 전 대통령이 남긴 마지막 신년휘호를 개인 선물로 건넸다고 청와대가 4일 밝혔다.

박 대통령은 동방경제포럼 참석차 러시아에 머무르고 있다. 이 휘호는 박 전 대통령이 1979년 서거 전 마지막으로 쓴 신년 휘호라고 푸틴 대통령은 설명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현지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이 공식 선물 외에 예정에 없는 개인적 선물이라고 (휘호를) 전달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이 건넨 휘호에는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쓴 '총화전진(總和前進)' 글이 적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박 대통령에게 신년 휘호를 전달하면서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는 매년 새해 초 소망을 담은 신년 휘호를 직접 쓰시는 전통이 있다고 들었다"는 배경을 설명했다고 정 대변인이 전했다.

휘호 입수 경로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 서거 후 미국으로 이민 간 사람이 미술품 시장에 판매한 원본을 특별히 구입한 것"이라며 "내가 알기로는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진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올 초 푸틴 대통령의 둘째 딸 예카테리나에게 새해 선물을 보낸 것으로 알려진다. 푸틴은 이에 대해 "딸 대신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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