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제임스 본드가 사랑한 시계 오메가 '씨마스터'는 바닷속서 빛난다
깊고 푸른 바닷속에서 선명한 블루톤의 핸즈(시곗바늘)가 어둠 속에서도 빛을 발한다.

‘007 제임스 본드 시계’로도 유명한 오메가의 ‘씨마스터’ 라인에서 완전히 새로운 모델을 내놨다. 오메가 씨마스터 뉴 플래닛 라인은 세라믹으로 만들 수 있는 시계의 한계를 보여준다. 베젤(테두리)과 다이얼(문자판)을 세라믹으로 만들었고 다이빙 눈금은 견고한 리퀴드메탈로 제작했다. 여성을 겨냥한 18K 세드나 골드 베젤도 눈길을 끈다.

오메가 씨마스터 뉴 플래닛 오션은 45.5㎜ 크기의 크로노그래프(시간·거리 등을 표시하는 기능) 모델, 43.5㎜ 크기의 GMT(그리니치평균시) 모델, 여성들이 착용하기 좋은 39.5㎜ 크기의 모델 등으로 나왔다. 전 세계에서 두 점만 한정 판매하는 여성용 화이트골드 버전은 베젤에는 5캐럿가량의 다이아몬드가 세팅돼 있다. 12시 방향과 핸즈에 블루 사파이어, 오렌지 사파이어 등을 썼다. 뉴 플래닛 오션의 가격은 보통 1000만원대로 여성용 다이아몬드 버전만 3000만원대다.

이 제품은 오메가가 자체 개발한 새로운 무브먼트(동력장치)를 채택했다. 이 무브먼트는 아주 높은 자성(1만5000가우스)에도 견딜 수 있다. 그만큼 안정성이 높다는 얘기다. 또 뉴 플래닛 오션 라인은 전 제품이 스위스 계측학 연방학회(METAS)로부터 마스터 크로노그래프 인증을 받았다. 하루 24시간 중 보통 -4초에서 +6초까지 10초가량의 오차를 허용하는 게 보통인데 이 인증은 0초에서 +5초까지 5초간의 오차만을 허용한다. 이런 정확성과 자성 저항력, 성능 등 8가지 테스트를 모두 통과했다.
[명품의 향기] 제임스 본드가 사랑한 시계 오메가 '씨마스터'는 바닷속서 빛난다
오메가는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 딥블랙도 처음 공개했다. 45.5㎜ 크기의 GMT 모델로 4가지 버전이 있다. 심해에서도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핸즈와 인덱스(시간을 보여주는 숫자)를 형광 노랑, 빨강, 파랑 등 원색으로 만들었다. 이와 같은 색으로 베젤에 다이빙 타임을 보여주는 러버(고무) 소재를 채택한 것도 눈에 띈다. 이를 위해 세라믹 베젤과 러버 베젤을 따로 제작해 합친 뒤 안정성을 높이는 까다로운 공정을 거쳤다.

메탈 소재의 시곗줄과 러버, 방수 기능을 갖춘 가죽 스트랩 등은 항균 처리했기 때문에 바닷속에서도 쉽게 손상되지 않는다. 딥블랙의 가격은 1400만~1800만원대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