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CNN 영상 캡처
사진= CNN 영상 캡처
이탈리아 중부 지진 사태 9일 만에 골든리트리버 반려견 한마리가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CNN 등 주요 외신이 4일 보도했다.

지진 발생 16시간 만에 4살 소녀 조르지아 구조 이후 생존자 소식이 끊겼던 이탈리아 국민에게 작은 위안이 되고 있다. 특히 잔해 속에서 주인의 접근을 알아차리고 짖는 행동으로 위치를 알린 견공의 영리함도 감동을 준다.

▼ 로메오 구조 현장 [CNN 영상]



외신에 따르면 살아 돌아온 견공은 '로메오'다. 3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6.2 규모 강진이 이탈리아 중부 산간 지역을 강타한 지 9일만이다.

지난달 24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지진 발생 당시 로메오는 주인 가족과 함께 산 로렌초 집에서 자고 있었다. 갑작스런 강진이 땅을 찢어놓고, 건물을 무너뜨리는 사이 주인은 무너지는 집을 헤쳐나왔지만 1층에서 자고 있었던 로메오는 갇히고 말았다. 잔해 속에서 로메오를 찾던 주인들도 폐허가 된 집 잔해 속에서 로메오 구조를 포기하고 대피했다.

지진 발생 9일째인 지난 2일 필요 물품을 건지기 위해 돌아온 집터에 주인 가족이 돌아왔을 때 믿을 수 없는 개짖는 소리가 들렸다. 지진 잔해 속에서도 생존한 로메오가 주인 목소리를 알아차리고 마구 짖기 시작했다. 소방관들이 파헤친 돌무더기와 잔해 속에서 로메오는 놀라울 정도로 건강한 모습으로 구조됐다.

로메오는 무너진 기둥과 잔해 속에 생긴 작은 틈새에서 생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려 230시간 만의 구조. 소방관이 건넨 물을 마신 로메오는 수북한 잔해 더미들 사이를 걸어 내려가 주인과 감격적 재회를 했다고 현지 소식통은 전했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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