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와 교역 감소 등의 영향으로 세계 외환시장 거래량이 통계를 집계한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국제결제은행(BIS) 주관 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시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계 외환시장의 거래 규모는 지난 4월 하루 평균 5조1000억달러로 3년 전(5조4000억달러)보다 5.0% 줄었다. 글로벌 외환거래 규모가 감소한 것은 조사가 시작된 1986년 이후 처음이다. 이 조사는 3년마다 한 번씩 하며 이번 조사에는 52개국 중앙은행이 참여했다.

세계 외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나라는 영국(37.1%)이었고 미국(19.4%) 싱가포르(7.9%) 홍콩(6.7%) 일본(6.1%)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의 외환시장 거래량은 하루 평균 478억1000만달러로 3년 전(475억2000만달러)에 비해 0.6% 늘었다. 전체 순위는 15위에서 14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거래 통화별(비중 합계 200% 기준)로는 미국 달러가 87.6%를 차지해 1위였고 유로화(31.3%) 엔화(21.6%) 등의 순이었다.

한국 원화의 거래 비중은 1.6%로 2013년 1.2%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세계 순위는 17위에서 15위로 두 계단 뛰었다.

전 세계 장외 금리파생상품시장 거래량은 하루 평균 2조7000억달러로 3년 전보다 15.4% 증가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