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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글로벌 자금 미국으로 대이동 가능성…일부 신흥국 외환위기 우려

입력 2016-09-02 16:59:49 | 수정 2016-09-02 16:59:49 | 지면정보 2016-09-05 S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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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금리 올리면

신흥국에서 달러화가 빠져나가게 되면서
주식·채권가격도 덩달아 떨어지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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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세계의 중앙은행으로 불리는 Fed의 기준금리 조정은 세계 경제와 금융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 미국의 힘이 예전만 못하다지만, 여전히 세계 경제를 이끌어가는 중심 국가이고, 미 달러화는 가장 강력한 기축통화이기 때문이다. 기축통화(vehicle currency)는 국제 간 결제나 금융거래의 기본이 되는 통화를 뜻한다.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은 글로벌 유동성(global liquidity) 흐름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다. 미 달러화와 달러화로 표시된 금융자산은 금과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Fed가 기준금리를 올리면 당장 미국 내 금리가 동반 상승한다. 이렇게 되면 글로벌 투자자들은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하며 미 달러화와 달러화 표시 자산에 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각국으로 흘러들어간 돈이 미국으로 몰려갈 가능성이 큰 것이다.

이 경우 신흥국에서 미 달러화 가치가 올라가고, 자국 화폐 가치는 하락하게 된다. 신흥국에서 달러화가 빠져나감으로써 달러화 공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 신흥국 주식과 채권에 투자된 외국 자금이 빠져나가 신흥국 주식 가격과 채권 가격이 덩달아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신흥국의 통화가치, 주가, 채권값이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미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뉴스가 나올 때마다 세계 증시가 출렁거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물론 미국 증시도 금리가 올라가면 주식 대신 예금에 들거나 확정 이자를 주는 채권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Fed.기사 이미지 보기

미국의 Fed.

문제는 ‘트리플 약세’에 그치지 않는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빠른 속도로 올리면 일부 신흥국가의 경우 달러 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가 1997년 한국처럼 외환 유동성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지금은 한국 경제가 크게 강해져 해당되지 않겠지만, 신흥국 가운데 특히 경상수지가 오랫동안 적자이거나 외환보유액이 충분하지 않은 나라들은 위험한 ‘약한 고리’로 꼽힌다. 브라질 인도네시아 인도 터키 남아공 등이 외환위기 위험이 큰 취약 5개국(Fragile 5)으로 꼽힌다.

이들 취약 5개국이 달러화 유출을 막으려면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 금리를 올리면 달러 등 외국 자본이 높은 금리에 만족해 빠져나가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달러 유출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면 경기 회복에 큰 부담을 주게 된다.

과거 1990년대 중반 Fed는 경기 호황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자 기준금리를 연 3%(1994년 2월)에서 연 6%(1995년 2월)로 급격히 인상했다. 그러자 달러가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멕시코가 외환위기를 당한 적이 있다. 한국도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전 세계 금융사들이 일제히 자금 회수에 나서면서 달러 고갈 현상이 벌어졌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우리나라 통화정책에도 제한이 가해지게 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추고 싶어도 낮추기 힘든 처지에 빠지는 것이다. 우리나라와 미국 간 금리 차이가 좁혀지면 한국에 들어와 있는 달러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으로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차이가 좁혀져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따라 올리게 되면 1257조원(6월 말 기준)의 빚을 지고 있는 가계의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는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은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세계 경제는 이처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강현철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hc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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