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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한국형 IB 육성정책 가속…대체투자 등 신규 비즈니스 확산 기대

입력 2016-09-01 16:22:59 | 수정 2016-09-01 16:23:48 | 지면정보 2016-09-02 B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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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업황

서보익 <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seoboick@eugenef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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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권산업은 그동안 위탁영업 중심→수수료 자율화→경쟁 심화→위탁영업 수익성 하락→증시 침체→미진한 구조 재편→자산관리 및 투자은행(IB) 저성장→수익성 악화의 악순환 고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수익성 악화의 연결 고리를 끊기 위해 구조를 재편하고 경쟁 완화, 신규 비즈니스 확대, 다양한 금융상품 개발, 비경쟁 시장 발굴 등의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형 IB 활성화

정책당국의 기본 시각은 리스크 관리에 기반한 한국형 IB의 활성화다. 증권사를 투자은행으로 발전시키면서 리스크 관리 감독을 강화해 과도한 위험을 통제하는 개념이 근간을 이룬다.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질적 성장도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정책 의도다.

2011년 대형화를 이룬 증권사에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서 프라임 브로커리지(prime brokerage: 헤지펀드 중개 서비스), 기업여신, 내부주문집행, 헤지펀드 운용 및 판매, IB 활성화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과점적으로 열어줬다. 이 외에도 신규 사업 대부분을 대형 증권사에만 허용함으로써 대형화의 정책 효과를 강화시키려고 했다. 지난 8월에는 자기자본 3조원, 4조원, 8조원 등 기업 규모에 따라 신규 비즈니스를 차별적으로 부여했다.

정부의 인수합병(M&A) 및 대형화 유도 정책으로 증권사들은 자본 확충 및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최선의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리스크를 감내할 체력은 기업신용대출, 자기자본투자 등 자본력에 기반한 IB업무를 강화할 근간이 된다. 최근 대형 증권사 간 합병으로 자본력은 한층 강화됐으며 자본 확충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지속될 전망이다.

◆증권사 간 질적 서비스 경쟁

경쟁 구도 완화도 증권산업의 새로운 트렌드라고 할 수 있다. 증권사 간 M&A가 진행되면서 증권사는 62개에서 56개로 줄었다. 미래에셋 및 현대증권 합병이 예정대로 이뤄지면 증권사는 54개로 감소한다. 증권산업의 진입장벽을 완화해 경쟁을 촉발한 뒤 M&A를 유도해 경쟁을 완화시킨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경쟁의 질도 변화하고 있다. 이제는 수적인 경쟁이 아니라 새로운 상품과 고객을 찾는 질적 경쟁으로 차원이 전환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증권사 감소로 경쟁 구도가 완화되는 측면도 있지만 앞으로의 경쟁구도는 과거처럼 동일한 상품과 고객군을 대상으로 가격을 인하하는 직접적인 경쟁을 지양할 것으로 보인다. 차별적인 상품으로 독자적인 시장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다.

금융정책도 수수료 인하와 경쟁심화를 유도하는 방향에서 벗어나 핀테크 등 신종 금융기법으로 창조적인 비즈니스를 활성화하는 방안이 주를 이룬다.

예를 들면 2015년 이후 펼쳐진 자본시장 정책의 흐름은 공모 및 사모펀드 활성화, 로보어드바이저 도입,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활성화, 인터넷 전문은행 활성화, 빅데이터 활성화, 자문업 활성화 등이다. 기존의 경쟁 영역에서 벗어나 새로운 비즈니스를 활성화하는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 증권사들도 가격경쟁의 아픈 경험이 회사 기업 가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 투자자들에게 저금리를 극복할 금융상품을 제공하고 투자를 본격화하는 쪽으로 사업 비즈니스의 방향을 바꾸고 있다.

변화 속도가 느린 자산관리산업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고령화와 1인 가구화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이뤄지는 가운데 은퇴 이후의 재무 설계와 1인 가구 중심의 주거문화(월세 전환)에 대한 대비가 시급한 상황이다. 생애주기에 걸친 재무설계, 거주문화와 연계된 목돈 마련 및 수입·지출 관리, 젊은 층의 자산관리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자문사의 역할은 더 중요해진다. 또 밀레니엄 세대를 포함한 젊은 수요층은 합리적인 사고, 고등 교육, 정보 획득 능력, 지식 공유 등의 특성이 강해 전통적인 자문사 역할 이상을 요구한다. 젊은 수요층은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받을 만큼의 재산을 형성하지 못해 충분한 자산관리서비스를 받기 어렵다. 고액자산가를 중심으로 대중화를 이루지 못한 자산관리산업은 로보어드바이저와 같은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기반으로 대중화를 모색하고 있다.

아직은 여전히 경쟁 강도가 높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와 자산관리영업에 대한 증권사들의 수익 의존도가 높다. 증권사들이 이 같은 수익 비중을 빠르게 줄이면서 수익원 다원화를 적극적으로 도모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채권이자 및 운용이익 의존도가 높은 것도 사실이지만 IB 등 신규사업 업무가 확대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변화로 해석할 만하다. 부동산, 항공기, 테마파크 등 최근 대체투자와 같은 신규 비즈니스는 투자자의 금융 수요를 이끌면서 새로운 금융상품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시간이 필요하다. 세계 어떤 나라 증권산업도 짧은 시간에 변화를 이루지 못했다. 한국 증권산업도 천수답 영업에 묶인 시기가 있었다. 증권산업은 새로운 혁신을 꿈꾸고 있다. 변화의 필요성을 스스로 인식하고 우리 현실에 맞는 대안을 찾는 노력이 있는 한 시간은 증권산업의 편임을 확신한다.

서보익 <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seoboick@eugenef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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