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만났다. 대표가 되자마자 김 전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화해 제스처’를 취한 추 대표가 이날 전·현직 지도부의 조찬 모임을 마련한 것이다. 경선 과정에서 형성된 불편한 관계를 풀고 정치적 화해를 하기 위한 자리였다는 분석이다.

두 사람은 회동 시작부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추 대표는 “김 전 대표가 이끈 비대위가 있으므로 해서 우리가 4·13 총선을 안정감 있게 치를 수 있었다”며 “총선 직후에도 여러 논란 없이 전당대회까지 잘 치를 수 있도록 이끌어줘 감사하다”고 치켜세웠다. 두 사람은 8·27 전당대회 과정에서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김종인 책임론’ 문제로 충돌했고, 당 강령에서 ‘노동자’ 표현을 삭제하는 문제를 두고도 대립했다. 추 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그동안 당이 잘되자고 한 얘기가 정돈되지 않은 채로 흘러나갔다면 (김 전 대표가) 이해를 좀 해달라”며 “김 전 대표에게 수시로 고견을 묻고 지도 편달도 받겠다”고 했다.

김 전 대표도 “국민에게 초지일관 이끌어간다는 인상을 분명히 해주는 게 좋다”며 “새 지도부가 잘 끌고 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또 “우리 당은 이미 경제민주화 프레임이 완성돼 있다”며 “최소한 이번 정기국회에서 상징적인 경제민주화 법안 몇 개를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추 대표는 이날 당 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광주를 방문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