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로부터 받아야 할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중 8억달러만 현금으로 받게 될 전망이다. 나머지 2억달러는 드릴십(이동식 원유시추선) 운영회사의 지분으로 받을 가능성이 높다.

대우조선은 “드릴십 건조대금 10억달러 가운데 2억달러를 지분 형태로 받는 방안을 소난골과 논의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대우조선은 2013년 소난골로부터 드릴십 2척을 수주했고, 이를 지난 6월과 7월 각각 인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소난골의 자금조달에 문제가 생기면서 인도가 지연됐고, 선수금을 제외한 10억달러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대우조선은 1조원 이상의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하면서 자금난에 시달렸다. 대우조선은 인도금의 80%라도 빨리 받는 방안을 선택했다. 소난골은 드릴십을 인도한 이후 이를 관리하는 특수목적회사(SPC)를 세우고, 이 회사의 지분 일부를 대우조선에 넘길 예정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은 당장 운영자금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8억달러라도 우선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