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1일 국내 패션 디자이너의 창작 플랫폼인 디자이너윈도(m.swindow.naver.com/designer)를 새로 열었다. 역량을 갖춘 신진 디자이너에게 판로를 열어줘 이들이 스타 디자이너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단순히 상품을 나열하는 식의 기존 쇼핑몰과 달리 디자이너윈도에서는 디자이너를 전면에 내세웠다. 상품뿐 아니라 컬렉션(각종 대회 출품작) 룩북(디자이너 선정 모음집) 쇼룸(모델 착용 사진) 등 콘텐츠와 일상을 담은 스토리까지 제공한다.

고태용 강동준 곽현주 이석태 등 국내 톱 디자이너 12명과 유망 신진 디자이너 46명이 참여했다. 이들이 개설한 개별 페이지에서 다양한 디자인을 감상하고 마음에 드는 옷을 살 수 있다. 네이버는 올해 말까지 디자이너를 100명 이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한철 디자이너는 “국내에서는 패션 디자이너들의 환경이 열악하다”며 “역량을 갖춘 개인 창작자들이 자신을 알리고 부담 없이 창작물을 판매할 수 있는 창구가 생겨 기쁘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디자이너윈도와 함께 다양한 창작 지원 프로그램도 제공할 예정이다.

창작자 포트폴리오 서비스인 그라폴리오에 패션 디자인 영역을 추가해 예비 패션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소통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20년 역사의 서울패션위크와 협업해 디자이너윈도에 참여한 신진 디자이너들이 ‘서울컬렉션’ 무대에서 데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윤숙 네이버 커머스콘텐츠 이사는 “매년 패션 디자인 전공 졸업생만 1600여명에 달하지만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세계적인 디자이너를 꿈꾸는 수많은 지망생이 자신의 개성을 맘껏 펼쳐보이는 무대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