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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주기식 복지' 개혁 나선 테메르…'삼바 경제' 살릴까

입력 2016-09-01 19:20:16 | 수정 2016-09-02 04:11:37 | 지면정보 2016-09-02 A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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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겨난 호세프… 브라질 탄핵정국은 끝났지만

직무대행 부통령, 대통령 취임
과도한 재정 지출로 4년째 적자
작년 성장률 -3.8%…25년 만에 최저

물가 안정 등 경제회복에 올인
연금 개혁·복지 축소 추진 가속도
G20회의 참석…투자유치 나설듯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탄핵이 확정된 뒤 대통령관저 에서 착잡한 표정으로 서 있다. 브라질리아AFP연합뉴스기사 이미지 보기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탄핵이 확정된 뒤 대통령관저 에서 착잡한 표정으로 서 있다. 브라질리아AFP연합뉴스


지난 5월부터 직무가 정지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68)이 결국 탄핵됐다. 브라질 상원은 31일(현지시간) 최종 표결에서 전체 의원 81명 가운데 61명의 찬성으로 탄핵안을 통과시켰다. 과도한 복지비 지출이 불러온 정부회계 부정과 경제 실정이 호세프를 파국으로 내몰았다.

호세프 직무를 대행해온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의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76)은 이날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2018년 12월31일까지인 호세프의 잔여 임기를 채운다. 2003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13년간 이어온 브라질 좌파정권도 마침표를 찍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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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복지 축소할 수 있을까

테메르 정부가 무너져가던 브라질 경제를 되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수출에서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브라질은 2014년 이후 원유 가격 하락으로 급속한 경제 침체를 겪었다. 지난해 브라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5년래 최저치인 -3.8%로 고꾸라졌다.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도 -0.6%(전분기 대비)로 여섯 분기 연속 뒷걸음질쳤다.

테메르 대통령은 취임 직후 첫 TV 연설에서 “경제 재건을 우선순위에 놓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공지출을 축소하고 고용을 늘리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대통령 직무를 대행하면서 추진하던 공무원 임금 동결, 연금 개혁, 건강·교육 등 복지분야 지출을 삭감하는 정책을 계속 시행할 예정이다. 테메르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개혁안을 의회가 이른 시일 안에 통과시킬 것을 촉구했다.

그로선 다급할 수밖에 없다. 브라질의 재정적자는 지난해 GDP의 10%를 웃도는 1110억헤알(약 38조6000억원)에 달했다. 4년 연속 적자다.

특히 복지예산이 브라질 정부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5%에 이른다. 경제가 휘청이면서 복지 지출은 재정에 더 큰 부담이 됐다. 호세프 전 대통령은 2014년 재선 과정에서 막대한 재정적자를 감추기 위해 국영은행 자금을 불법으로 이용했다는 혐의로 탄핵 심판대에 올랐다.

10%까지 치솟은 물가상승률을 잡는 것도 테메르의 과제다. 원유 수출이 줄면서 헤알화 가치가 떨어졌고, 재정적자 탓에 수도 전기 등 공공요금을 몇 년째 줄줄이 올려온 영향이다.

◆외국인 투자유치 적극 나서

테메르 대통령은 외국인 투자 유치를 돌파구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오는 4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는 취임 직후 “이번 G20 정상회의를 브라질이 법적, 정치적으로 안정을 찾았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자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시장과 투자자들은 테메르에게 우호적이다. 5월 그가 대통령 직무대행을 수행하기 시작하자 시장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브라질 증시의 보베스파지수는 연초보다 40%가량 뛰었고, 달러 대비 헤알화 가치도 20% 가까이 올랐다.

그는 투자 유치와 신인도 회복, 기업환경 개선을 강조하고 있다. 복잡한 노동법을 단순화하고, 각종 허가 제도를 철폐하는 정책 등으로 투자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테메르가 투자자 입맛에 맞는 경제회생 대책을 발표했다고 평가했다. 복잡한 사생활과 부패의혹으로 인한 그의 낮은 지지율, 국민의 조기 대선 요구는 개혁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7월 초 여론조사에서 테메르의 국정운영 평가는 ‘긍정적’ 13%, ‘부정적’ 39%로 나타났다. 국민의 62%가 대선을 다시 치를 것을 원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테메르는 누구…호세프 국정 동반자서 마찰 빚다 탄핵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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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셰우 테메르는 1963년 중남미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상파울루주립대(USP) 법학과를 졸업한 뒤 노동변호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81년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에 가입해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1994년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승승장구했다. 1995년 PMDB의 하원 원내대표를 지낸 데 이어 하원의장을 세 차례나 했다. 지금은 제1당인 PMDB 대표도 맡고 있다.

테메르는 2010년 대통령 선거에서 지우마 호세프 좌파 노동자당(PT)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뛰어 승리를 이끌었다. 2014년 대선에서도 짝을 이루며 호세프 재선에 공을 세우는 킹메이커 역할을 했다.

대통령과 부통령으로 연립정권을 이룬 두 사람 사이가 틀어진 것은 지난해 말부터였다. 그는 호세프와 국정운영 방식을 놓고 번번이 충돌했다. 지난 3월 말 연립정권 탈퇴를 선언하고 호세프 탄핵을 주도하면서 결별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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