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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현대미술 뷔페'…빛고을 물들인 색색의 향연

입력 2016-09-01 18:01:02 | 수정 2016-09-02 06:40:27 | 지면정보 2016-09-02 A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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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 2일 개막
한 근로자가 전봇대를 오르내리며 인터넷 케이블을 수리하고 있다. 햇볕은 내리쬐고 그의 숨은 가빠진다. 육체노동의 고단함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하다. 움직임을 보고 있자니 한 편의 춤사위를 보는 것 같다.

1일 열린 2016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 출품된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기사 이미지 보기

1일 열린 2016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 출품된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광역시 용봉동 광주비엔날레 2전시관에서 상영되는 차재민 작가의 동영상 내용이다. 인류가 미래를 걸고 있는 인터넷이 최첨단 기술의 공로인 것 같아도 알고 보면 원초적인 육체노동 또한 있어야 존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마리아 린드 2016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은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노동이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미술축제인 광주비엔날레가 2일 개막한다. 11월6일까지 열리는 광주비엔날레는 비엔날레전시관, 아시아문화전당 등에서 37개국에서 온 작가(또는 팀) 101명의 작품을 전시한다. 올해 주제는 ‘제8기후대’다. 제8기후대는 12세기 페르시아 철학자 소흐라바르디가 착안한 개념으로 비물질과 물질의 경계에 있는 추상적·정신적인 공간을 가리킨다. 관객들이 제8기후대를 거닐듯 전시장을 둘러보며 ‘예술은 무엇을 하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라는 의미다.

주최 측은 관객이 예술의 본질을 깊이 탐구해볼 수 있도록 이번 전시를 꾸몄다. 전시관 간 구분 벽을 없애고 시각적으로 규모가 큰 대형 작품이 아니라 역사성과 현장성, 동시대의 현안 등이 담긴 작품을 배치했다. 스페인 출신 작가 도라 가르시아의 ‘녹두서점 - 산 자와 죽은 자, 우리 모두를 위한’은 이런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녹두서점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격문과 투사회보 등을 만들어 배포한 곳으로 작가는 전시장에 당시 서점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1995년 시작된 광주비엔날레는 올해로 11회째를 맞았다. 1일 열린 개막식에서는 도깨비불을 응용한 타악기 연주 공연이 열려 참석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광주=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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