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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기자 칼럼] 소리없는 전쟁터 MICE산업

입력 2016-08-31 18:40:01 | 수정 2016-09-01 04:05:30 | 지면정보 2016-09-01 A3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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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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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리는 국제의료기기전시회(MEDICA)를 찾은 기업인들은 세 가지 때문에 놀란다. 첫째, 그 규모다. 이 전시장의 총면적은 약 30만㎡로 코엑스의 7배가 넘는다.

둘째, 인파다. 작년 11월 열린 이 전시회 입장객은 13만여명에 달했다. 놀라운 것은 이들 대부분이 제품을 사러 온 ‘진성 바이어’라는 점이다. 메디카 입장료는 하루 60유로(약 7만5000원)에 달해 구경꾼은 들어올 엄두를 내지 못한다. 셋째, 거래 액수다. 독일 기업들은 이 전시회에 출품하는 것만으로도 1년 매출의 약 30%를 수주한다. 전시회 출품을 위해 각국 기업이 줄을 서는 까닭이다.

獨·佛 전시회에 줄서는 까닭

독일 전시회 성공에는 다양한 노하우가 담겨 있다. 약 800년이라는 오랜 역사도 한몫했다. 현대적 의미의 전시회는 2차대전 종전 후에 시작됐다. 첨단기술을 동원한 끊임없는 투자, 출품업체와 바이어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마케팅이 깔려 있다.

메세뒤셀도르프는 약 80개국에 대표부를 운영한다. 마케팅 대상국은 100개국이 넘는다. 이들은 출품업체가 넘쳐나도 각국을 다니며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선다. 주요 바이어를 초청하기 위한 것이다. 요아힘 샤퍼 메세뒤셀도르프 사장도 마케팅을 위해 한국을 여러 차례 찾았다.

이들은 ‘출품업체의 성공이 우리의 목표’라는 생각으로 뛴다. 출품업체가 다 찼으니 ‘이만하면 됐다’는 ‘근시안적인 경영’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참가자의 성공을 위해 세계를 돌며 땀을 흘린다. 이는 쾰른 프랑크푸르트 등 독일 내 다른 전시장들도 비슷하다.

프랑스 전시회도 마찬가지다. 코린 모로 프랑스전시협회 사무총장은 “프랑스에서는 연간 450건가량의 국제전시회가 열리며 출품업체는 15만5000여개, 연간 방문객은 1200여만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프랑스전시협회는 세계 55개국에 사무소를 두고 120개국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뛰고 있다.

준비 없으면 안방 내줄 수도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독일과 프랑스 전시회는 각국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메디카는 독일을 넘어 휴스턴 상파울루 모스크바 싱가포르 뉴델리 베이징에서도 열린다. 프랑스의 국제농식품전시회(SIAL)는 파리는 물론 몬트리올 상하이 아부다비 마닐라 자카르타 등지에서 개최된다. 전시산업이 고용 창출과 수출 창구에서 한걸음 나아가 그 자체가 ‘수출품’이 되는 셈이다.

국내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전시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숙박 관광 등 각종 비즈니스가 파생되고 일자리가 생기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코엑스에서 잠실종합운동장까지를 글로벌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산업 중심지로 재개발하는 마스터플랜을 최근 확정했다. 마이스의 핵심은 전시다.

하지만 번듯한 건물이 있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국내 전시장 중에는 제대로 된 행사를 열지 못하는 곳이 수두룩하다.

전시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려면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핵심은 전문인력 양성과 글로벌 마케팅, 출품업체에 대한 배려다. 이를 위해 마스터플랜을 짜고 강력한 추진체계를 갖춰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독일이나 프랑스 등의 글로벌 전시업체들이 한국 전시회를 ‘접수’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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