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첸 "프리미엄 전기밥솥으로 4년내 매출 5000억 달성할 것"
이대희 쿠첸 사장(사진)은 31일 “가마솥밥, 돌솥밥, 뚝배기밥 등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밥맛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며 쿠첸의 새 프리미엄 전기밥솥 ‘명품철정 미작’을 공개했다.

이 사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청담씨네시티점에서 열린 신제품 출시회에서 “미작 등 프리미엄 전기밥솥 판매 증가에 힘입어 4년 뒤인 2020년엔 현재 매출의 두 배 수준인 5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기밥솥 업체가 신제품 출시회를 여는 것은 이례적이다. 정보기술(IT) 기기나 자동차 등과 달리 ‘혁신적 기능’을 내세우기 어려워서다. 새 전기밥솥에 대한 쿠첸의 자신감과 기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가마솥밥 등 다양한 밥맛을 살릴 수 있었던 것은 적외선(IR) 온도감지 센서 덕분이다. 쿠첸은 밥이 지어지는 내솥의 미세한 온도까지 빠르게 감지할 수 있는 초정밀 센서를 밥솥 내부에 달았다. 주로 의료 목적이나 화재 감지 등 분야에 쓰인 것을 가전에 적용했다. 이 센서를 통해 가마솥, 돌솥, 뚝배기 등에서 밥이 지어질 때 발생하는 열의 온도를 세밀하게 전기밥솥으로 재현해 냈다.

유도 가열 방식의 인덕션 히팅(IH) 가열 면적도 기존 밥솥보다 약 25% 넓혔다. 기존엔 내솥의 바닥과 아랫부분에 2단으로 감았던 코일을 위쪽까지 확장해 3단으로 처리했다. 내솥이 고르게 뜨거워져야 밥맛 또한 좋아진다는 판단에서다.

전기밥솥에 처음 고화질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도 넣었다. 자동살균 세척과 음성 인식 등의 기능도 담았다.

이재성 쿠첸 사업부장은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도 이 정도 수준의 전기밥솥은 만들어 내지 못했다”며 “50만원 이상인 프리미엄 전기밥솥 국내 시장에서 현재 약 50%인 시장 점유율을 더 높이겠다”고 말했다.

신규 사업으로 진행 중인 전기레인지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이 사장은 “가스레인지 판매는 매년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전기레인지 판매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며 “올 상반기 관련 매출이 약 1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냄비, 프라이팬 등 용기 크기를 자동으로 감지하는 프리 IH 레인지를 국내에서 처음 개발했다”며 “동급의 유럽 제품 대비 가격이 절반 수준이어서 앞으로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신규 분양 아파트와 재건축 아파트에 전기레인지를 기본으로 넣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며 “작년 8000여대 수준이던 건설사 납품이 올해는 3만6000여대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