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하반기 공채 올 가이드] "경제신문 기사 필사로 논술 대비…미소는 면접 고득점 비결"
KB국민은행이 지난달 26일 ‘KB 신입행원 채용공고’를 내면서 올 하반기 은행권 채용이 시작됐다. 지난달 25일 중앙대에서는 한국경제신문과 국민·우리·신한·KEB하나·기업·농협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공동 채용설명회인 ‘한경 잡콘서트’가 열렸다. 낮 12시에 시작한 한경 잡콘서트는 1부 6개 은행 채용담당자의 자기소개서 작성 및 면접 팁, 2부 신입행원들의 입행 스토리와 질의응답 등으로 이어졌다. 이날 채용담당자와 신입행원들이 대답한 내용을 바탕으로 입행 궁금증을 Q&A로 엮었다.
[은행권 하반기 공채 올 가이드] "경제신문 기사 필사로 논술 대비…미소는 면접 고득점 비결"
KB국민은행
(오택 채용팀장/장소정 KB 신입행원)

▷KB는 어떤 인재를 찾는가.


“화려한 스펙보다 함께 일하고 싶은 ‘현장형·지역 밀착형 인재’를 원한다. 고객 입장에서 생각하고 동료와 협력해 고객, 동료와 조직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를 채용하는 것이 목표다.”

▷학점이 낮아도 괜찮은가.

“대학 평균 학점이 3.0(4.5만점) 이하여도 합격할 수 있다. 단 그 이유를 자기소개서에 서술하면 된다. 학점이 당락을 좌우하지는 않는다.”

▷자소서 작성팁을 준다면.

“자신만의 이야기를 간결하게 축약해 기승전결로 작성해라. 단점은 사실 위주로 위기 극복 사례를 경험을 들어 녹여내야 한다.”

▷KB논술 준비방법은.

“경제신문 기사 필사를 권한다. 신문기사를 자신이 이해한 방식으로 써보는 연습을 해보라. 등하교 시간을 이용해 뉴스를 많이 봤다. 서류전형 합격자 발표 후 매일 한 편 논술문제를 써보는 연습을 했다.”

▷합격하는 면접 팁을 알려달라.

“미소의 5W(who, what, when, where, why) 원칙이 있다. 누구와 있더라도, 무엇을 하든지, 언제 어디서든, 날카로운 질문에도 미소를 잃지 않는 것이 면접 고득점 비결이다. 실제 동기들 중에는 미소 연습을 한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미소가 나의 최대 강점이라 생각하고 웃는 연습을 매일 하라.”

우리은행
(권영민 인사팀 과장/임선태 신입행원)

▷우리은행 채용전형 특징은.


“신입채용 때 정보기술(IT) 분야를 신설한다. IT 학과나 관련 자격증 보유자는 우대한다. 세계 216개 해외 네트워크가 있다. 외국어를 잘하거나 외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높은 글로벌 인재도 우대한다. 지난해 인·적성검사는 임원면접 때 봤는데, 올해는 1차 종일면접 때 볼 예정이다.”

▷자소서는 제시된 분량을 꽉 채워야 하는가.

“제시된 글자 수의 70% 이상만 채우면 된다. 글자 수를 다 채워야 한다는 압박감은 가질 필요가 없다.”

▷지난해는 헌혈 횟수를 받았는데.

“하반기 채용엔 ‘헌혈 횟수’를 없앴다. 다만 홍보대사, 인턴 등 대외활동 경험을 한 사람에게 적극성이 있다는 판단 아래 대외활동, 사회봉사활동란은 여전히 있다.”

▷합격 비결이 뭔가.

“방향성이다. 왜 은행원이 되려고 하는지 고민하면 답이 나온다. 그럼 어떤 압박 면접에서도 당황하지 않게 된다. 은행은 말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공감능력을 지닌 사람을 찾는 것 같다.”

▷면접 준비는 어떻게 했나.

“경제신문의 은행 특집을 스크랩하고 각종 경영경제 연구소 보고서와 신문에 난 은행장들의 인터뷰 기사를 모조리 모았다. 중요한 부분에 형광펜으로 밑줄을 그어 놓으면 면접을 앞두고 빠르게 읽을 수 있다.”

신한은행
(이영미 인사팀 과장/김미지 신입행원)

▷신한은행은 어떤 인재를 찾나.


“최근 유연근무제를 채택해 재택근무와 스마트워킹센터 근무를 업계 처음으로 도입했다. 효율적으로 일하는 문화를 정착시켜 창의와 혁신 분위기를 확산하려는 목적이다. 이처럼 신한은 참신한 아이디어로 조직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스마트형 인재를 원한다.”

▷1차면접에서 떨어졌다. 불이익은 없나.

“솔직함과 입행 의지 그리고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 면접 과외를 받으라는 것이 아니다. 질문에 대답이 기억나지 않으면 ‘지금은 모르지만 면접장 나가면 그 단어 평생 기억하고 공부하겠다’고 당당히 대답하면 오히려 플러스다.”

▷면접 준비 방법은.

“면접관은 과장 차장급 실무자다. 평소 독서와 신문 읽기를 습관화할 필요가 있다. 깊이 있고 창의적인 생각이 여기서 나오기 때문이다. 실제 면접 땐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고, 평소 논리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연습을 해라.”

▷신한은행 면접 땐 무슨 질문을 받았나.

“신한은행은 평범한 사람이 만드는 비범한 기업이다. 입사 후 ‘자신의 꿈이 뭔가’를 물을 것이다. 자신이 할 줄 아는 것 말고 뭘 하고 싶은지를 묻는다. 최종면접에선 자기소개, 은행에 대한 관심도, 모바일앱 ‘써니뱅크’ 등에 대한 의견도 듣는 것 같았다.”

▷은행원 역량을 어떻게 어필했나.

“베이징대 교환학생 시절 중국인 친구가 쇼핑몰을 운영하는 모습을 보면서 금융의 필요성을 알았다. 신한은행이 중국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수 있겠다고 그때의 경험을 녹여 대답했다.”

KEB하나은행
(이원석 인사팀 차장/진선민 신입행원)

▷KEB하나은행은 어떤 인재를 뽑나.


“왜 은행에 입사하고 싶은지에 대해 근원적인 해답을 가지고 이를 위해 자질과 역량을 준비한 사람을 원한다. 은행원의 장점이 있지만 어려움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적성이 어려웠다.

“짧은 시간 내에 많은 문제를 풀어야 해서 그렇다. 평소 경제신문을 읽고 은행·기업별로 스크랩해 두면 좋다. 올해는 난이도를 좀 낮출 생각이다.”

▷면접을 앞두고 영업점을 방문한다. 어떤 점을 봐야 하나.

“고객 입장에서 어떤 창구의 은행원에게 자신의 거래를 맡기고 싶은지 생각해 보라. 고객뿐 아니라 면접관이 자신의 창구에서 업무를 보고 싶도록 하면 된다.”

▷합격 후 영업점 배치 선택권이 있나.

“KEB는 지원서 작성 때 1, 2지망을 받는다. 연수 후 인사팀과 상담한 뒤 최대한 희망 의사를 반영하려 하지만 100%는 안 될 수 있다. 은행은 순환근무다.”

IBK기업은행
(이동규 인사팀 과장/이규한 신입행원)

▷기업은행 필기시험은.


“논·약술, 객관식이다. 지난해에는 직업기초능력 10가지 평가 항목 중 8가지 영역을 출제했는데 올해는 어떻게 출제할지 확정짓지 못했다. 객관식은 90분 90문제다. 최선을 다해 모두 푸는 것이 좋다. 논·약술은 토요일이 시험이라면 그주의 화요일께 출제자들이 시험문제를 출제하기 위해 합숙한다. 최신 금융·경제 이슈에서 출제하기에 꾸준히 경제신문을 읽는 게 중요하다. 주관식-객관식 비중이 50 대 50이지만 동점자라면 주관식 배점이 높은 사람이 유리하다. 문제 속에 답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면접 때 기억나는 것은.

“면접 땐 밝은 태도와 자세, 긍정적 에너지가 중요하다. 지난해 1분 자기소개 때 ‘똑똑똑 똑소리 나는 지원자 OOO입니다’라고 소개한 친구가 있었다. 참 좋았는데 그날 ‘똑똑똑’으로 자기소개를 한 지원자만 5명이나 됐다. 결국 그들 모두 탈락했다. 좋은 자기소개 방법이라고 모방하기보다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어서 응용하면 좋다. 또 에너지 넘치고 유머 있는 지원자가 있었다. 그는 임원면접 때 진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자신의 끼와 특징을 억지로 누르고 면접을 봤다. 그는 떨어졌다. 임원들은 그 지원자를 면접 때 처음 봤기에 그를 잘 알지 못한다. 평소 자신의 모습을 면접 때마다 보여주는 게 좋다.”

▷청년인턴 후 시간이 많이 흘렀다. 괜찮은가.

“기업은행 우수인턴은 서류전형이 면제된다. 우수인턴이 아니라도 서류전형을 통과한 사람이 많다. 청년인턴 후 어떤 경험을 했는지 자소서에 잘 녹여내면 된다.”

▷당부하고 싶은 말은.

“하고 싶은 일을 찾되, 정말 자기에게 안 맞는 일을 돈 때문에 억지로 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사실은 나도 이공계 출신으로 매일 코딩을 하는 것이 힘들어 은행원이 됐다. 하기 싫은 일을 안 하려 하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다.”

NH농협은행
(김명수 인사팀 과장/박수진 신입행원)

▷농협은행의 5급, 6급 채용이 어떻게 다른가.


“5급은 전국단위로 모집하여 전국에서 근무한다. 6급은 지역 단위의 채용으로 합격자는 그 지역에서 5~7년간 의무적으로 근무해야 한다. IT직군은 지역 제한이 없다. 신입 5급 중견은 11호봉, 6급 초급은 7호봉을 받는다.”

▷농협은행은 서류작성 후 온라인 인·적성평가를 하던데.

“입사지원 마감 후 이틀 동안 지원자의 PC를 통해 할 수 있다. 지원자의 서류와 면접 때 일치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서다. 솔직하게 응답하는 것이 중요하다.”

▷농협은행 필기시험은.

“논술, NCS 직무능력 평가, 인·적성검사 등 1, 2, 3교시로 나눠 치른다. 인·적성검사 땐 아는 문제만 풀어야 한다. 찍어서 틀리면 감점이다. 직무능력평가보다 논술공부에 집중하는 게 좋다.”

▷논술준비는 어떻게 하면 좋은가.

“최신 금융업계 동향과 경제 이슈는 단골로 나오는 문제다. 해당 은행이 추진하는 사업을 집중 탐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기에 각 은행의 경영경제연구소 보고서를 보면 이슈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런 지식에 자신만의 생각을 덧붙이는 연습을 하면 된다. 논술은 시간 안배다. 스스로 출제 가능한 논술문제를 내고 시간에 맞춰 글을 써보는 연습은 필수다. 농협은행은 인문학 관련 문제가 자주 나오고, 국민은행은 경영연구소 보고서, 기업은행은 기업은행과 관련한 경제신문 기사를 참고하면 좋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