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부경찰서는 8년간 국가로부터 받은 연구지원금 8억여원을 개인 용도로 빼돌려 쓴 혐의로 조모 동국대 교수(49)를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조 교수는 2008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동국대 산학협력단에 제공된 연구지원금 중 인건비 5억6500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연구원이나 학생들의 계좌에 인건비를 지급한 뒤 이를 돌려받는 방식으로 돈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연구비 신용카드를 허위로 결제해 3억원을 빼돌리기도 했다. 한 연구재료 공급업체에서 연구재료를 사들인 것처럼 신용카드로 결제한 다음 결제금액 중 일부를 업체 대표에게 주고 나머지 돈을 받는 소위 ‘카드깡’ 방식이다. 경찰은 이 과정에 협조한 업체 대표 역시 횡령 혐의로 입건하고 조 교수가 횡령한 돈의 사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