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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칼럼] 갤럭시노트7 성공이 말해주는 것

입력 2016-08-30 18:09:11 | 수정 2016-08-31 00:27:29 | 지면정보 2016-08-31 A3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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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단비 같은 갤럭시노트7의 폭발적 인기
선택과 집중이란 삼성그룹 혁신전략의 결실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조직문화 개편으로 혁신을 뒷받침해야"

조명현 < 고려대 교수·경영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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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과 내수 동반 침체, 조선업과 해운업 구조조정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경제에 오랜만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절치부심 끝에 출시한 갤럭시노트7이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물량이 동이 날 정도라고 한다. 삼성전자라는 한 기업의 성과지만 삼성전자가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정량적, 심리적 비중이 워낙 크다 보니 삼성전자의 선전은 어려운 우리 경제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소식이다.

노트7 성과에 대한 이해는 한국의 다른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찬찬히 살펴볼 의미가 있다. 우선, 노트7 돌풍은 크게 보면 삼성그룹의 선택과 집중이라는 경영혁신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방증으로 판단된다.

지난 몇 년간 삼성그룹은 기존 사업 중 가장 경쟁력 있는 전자 분야에 집중하고 바이오 등 새로운 사업을 찾는 행보를 보였다. 방위산업과 화학 분야를 국내 다른 대기업에 전격적으로 매각했다. 몇몇 다른 사업 매각설도 흘러나왔다. 삼성 내에서는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졌지만 그룹 차원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전략으로 해석됐다.

이런 행보는 한국 재벌그룹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2000년대 초 재벌그룹들이 반도체, 자동차 등에서 사업을 서로 매각하거나 교환해 특정 사업에 집중하는 소위 ‘빅딜’을 단행했지만 이는 정부의 압력에 의해 이뤄졌다. 자발적으로 일부 사업을 매각하기도 했지만 극히 일부 사업에 국한되거나 그룹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로 한정됐다. 삼성처럼 선제적이고 대규모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혁신적으로 택한 경우는 거의 없었기 때문에 그 결과가 주목됐다.

노트7의 성공은 삼성그룹 차원의 전자산업 집중 전략이 일단 성공적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고무적인 결과라고 판단된다. 삼성전자라는 기업의 관점에서는 혁신 전략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보석 같은 혁신은 시대와 국가를 넘어 시장이 알아주는 법이다. 그간 한국 기업은 빠른 추격자로서 선도기업의 혁신을 빠르게 모방, 개량하는 전략을 취해왔으나 추격자 전략으로는 더 이상 경쟁우위를 창출하기 힘든 한계에 봉착했다. 이번에 삼성전자는 홍채 인식을 위시한 혁신적 신기술을 제품에 도입함으로써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휴대폰 산업에서 더 이상 모방자가 아니라 선도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보여줬다.

삼성전자와 삼성그룹은 이번 노트7 성공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선도자로서의 수성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는 이미 많은 기업의 사례에서 밝혀졌다. 끊임없는 경영과 기술 측면에서의 존속적 및 파괴적 혁신만이 선도자의 위치를 지켜줄 것이다.

이를 위한 필요조건은 삼성의 ‘조직문화 혁신’이다. 수직적이고 폐쇄적이며 눈치 보는 조직문화로는 절대 지속적으로 경영과 기술 분야 혁신을 뒷받침할 수 없다.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삼성그룹 차원에서 벌이고 있는 조직문화 혁신운동은 꼭 성공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수십년 동안 계속된 조직문화를 변화시키기는 것은 쉽지 않은 과업이다. 변화를 추구하면 변화에 따른 불편과 손해를 보는 사람들이 드러나지 않게 변화에 저항할 것이다. 최고경영진의 조직문화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과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 조직문화 변화의 필요성에 대해 끊임없이 구성원과 소통해야 한다. 물론 경영진의 솔선수범이 선행조건이다. 리더는 변하지 않으면서 직원들에게 변해야 한다고 외치면 아무도 공감하지 않을 것이다.

며칠 전까지 거의 한 달가량 찌는 듯한 폭염이 계속됐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무더위 속에서 온 국민이 힘들어 했다. 그런데 비가 이틀 동안 내리더니 거짓말같이 갑자기 날씨가 초가을처럼 선선하고 상쾌해졌다. 한국 경제도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어두움에 직면했다. 폭염 속의 단비처럼 우리 기업들의 혁신 노력이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이루는 촉매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조명현 < 고려대 교수·경영학 chom@korea.ac.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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