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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오피니언] 프리미엄차와 대중차, 브랜드 이미지 신경전

입력 2016-08-30 17:03:28 | 수정 2016-08-30 17:16:59 | 지면정보 2016-08-31 B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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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ES350

국내에도 많이 소개되는 미국 내 자동차 만족도를 보면 대부분 ‘프리미엄’과 ‘서브 프리미엄’으로 브랜드를 구분한다. 우리말로 쉽게 보면 ‘고급’과 ‘일반’ 정도의 차이로 이해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렉서스, 재규어, 제네시스 등을 고급 브랜드로 여긴다면 도요타, 현대차, 닛산, 혼다, 쉐보레 등은 대중 브랜드로 나누는 식이다.

물론 제도적으로 고급과 대중을 분류하는 기준은 없다. 그러나 소비자의 브랜드 인식이 판매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기업들은 어떻게든 차별화하려 애를 쓴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소비자 설문조사인 ‘2016 소비자만족도지수(ASCI)’다. 소비자 3776명이 참여한 이번 조사에서 가장 큰 변화는 고급과 일반 브랜드의 인식 격차가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ASCI는 이전까지 럭셔리 브랜드가 대부분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올해 조사에선 럭셔리와 대중 브랜드가 상위권에 공존했다. 포드의 고급 브랜드인 링컨이 87점으로 1위를 차지했지만 대중 브랜드인 혼다 또한 86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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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캠리

도요타와 BMW는 85점, 렉서스 GMC 인피니티 스바루는 84점으로 4위에 올랐다. 고급과 대중 할 것 없이 순위가 혼재하자 ASCI는 고급과 대중 브랜드의 소비자 인식 차이가 줄어들고 있으며, 소비자가 큰 가격 차이를 두고 고급 브랜드 제품을 구매할 이유가 없다는 ‘친절한’ 설명까지 내놨다.

그런데 이런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는 고급 브랜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고급 제품을 비싸게 판매하고 여기서 확보한 이익으로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며 자부심을 느껴왔는데, 이런 노력이 별로 효과가 없다니 ‘인정할 수 없다’는 말을 하고 싶을 것이다.

그럼에도 프리미엄 브랜드의 인식 격차 넓히기 행보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일반 브랜드가 상품의 고급화로 인식 격차를 빠르게 줄인다면 제품 외의 브랜드 격차를 넓히는 게 생존의 필수 조건이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은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대표적으로 과거 수입차를 고급 차로 여기는 경향이 근래 크게 떨어졌다. 수입원가에 부과되는 관세와 여기에 더해지는 각종 세금, 그리고 수입사 마진이 추가되며 형성된 비싼 가격이 자연스럽게 ‘수입차=프리미엄’ 이미지를 만들었고, 소비자도 그렇게 받아들여왔다.

그러나 다양한 수입차가 들어오면서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심지어 이제는 2000만원대 수입차가 주력으로 떠오르는 시대이니 수입차를 더 이상 비싸거나 별도의 고급 차로 여기는 인식도 많이 달라졌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앞으로 모든 자동차가 그냥 ‘프리미엄’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무형의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가는 속도보다 유형의 상품 가치를 높이는 속도가 훨씬 빠르기 때문이다.

권용주 오토타임즈 편집장 soo4195@auto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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