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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제약사 바이엘 사로잡은 '바이탈스미스'

입력 2016-08-29 19:59:45 | 수정 2016-08-29 19:59:45 | 지면정보 2016-08-30 A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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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란일 확인 휴대기기 개발

스타트업 경진대회서 수상
다국적 제약사 바이엘의 지원을 받게 된 바이탈스미스 팀원들이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이상은 기자기사 이미지 보기

다국적 제약사 바이엘의 지원을 받게 된 바이탈스미스 팀원들이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이상은 기자

“세상에 꼭 필요한 의료기기를 만들겠습니다.”

한국 청년들이 개발한 난임 여성을 위한 제품이 독일 제약회사 바이엘이 주최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경진대회에서 1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뽑혔다. 평균 나이 27세, 창업 1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지난해 창업한 바이탈스미스(대표 석준우)가 개발한 ‘비블레스’는 난임 여성이 배란일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는 휴대기기다. 여성의 배란 주기는 사람마다 다르다. 배란일을 알아야 임신 성공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이를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

지난 22일 독일 베를린에 있는 바이엘 제약부문 본사에서 만난 황석훈 바이탈스미스 이사는 “병원에서 검사를 받으면 정확히 판단할 수 있지만 매달 병원에 가는 것도 번거롭고 비용이 적잖이 든다”며 “소변 테스트기를 써서 눈으로 확인하거나 체온을 재는 방법 등은 불편할 뿐 아니라 배란일을 미리, 정확히 파악하기도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다른 접근법을 찾았다. 그동안 배란·생리 주기에 따라 여성의 침에 있는 염분 결정 모양이 다르다는 내용이 담긴 논문이 여러 차례 발간됐는데도 이를 활용한 기기가 없었다. 황 이사는 “침에 있는 염분 결정을 파악하는 기구만 있으면 약 5일 전부터 배란일을 비교적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배란일이 다 돼서야 배란일인 줄 알게 되는 체온 확인법 등에 비해 난임 부부가 미리 계획을 짜기 좋고 임신 성공률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구는 침을 살짝 묻힌 얇은 필름을 끼울 수 있는 소형 현미경을 립스틱 형태로 제작했다. 스마트폰에 비블레스를 연결해 촬영해서 결과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나라 팀장은 “남의 눈에 띄기 싫은 이용자 마음을 감안해 립스틱 형태를 구상했다”고 말했다. 바이탈스미스는 비블레스 특허 출원을 마쳤으며, 내년에 상용화할 예정이다.

황 이사는 “의료기기이기 때문에 임상·인증을 거쳐야 하는데 경험이 부족한 게 걸림돌이었다”며 “바이엘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는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한국 시장은 물론 유럽·미국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라고 그는 밝혔다. 정자 테스트기도 개발할 예정이다.

바이엘은 2014년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원 프로그램 ‘그랜츠포앱스 액셀러레이터’를 시작했다. 올해는 66개국에서 총 400여개 스타트업이 지원했으며, 한국·가나·헝가리·독일의 4개팀이 최종 우승자 ‘판타스틱 4’로 뽑혔다. 바이엘은 우승팀에 5만유로(약 6300만원)와 100일간 사무실 지원, 전문가 멘토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베를린=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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