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오는 11월8일로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는 전망에 일정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는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높은 배당수익률과 더불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돋보이는 종목을 선별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돌아온 배당주 투자의 계절
◆안개 증시 돌파구는

29일 코스피지수는 0.25%(5.15포인트) 하락한 2032.35에 장을 마쳤다.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해 장중 2024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24일부터 3거래일 내리 팔아치운 외국인 투자자는 순매수(845억원)로 돌아섰지만 기관투자가가 423억원을 내다 팔았다.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최근 수개월간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건이 강화됐다”며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투자 심리가 약해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연 0.25~0.5%로 인상한 이후 금리를 동결해 왔다. 통상 금리 인상은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에는 악재로 받아들여진다. 달러 강세로 한국을 비롯해 신흥국 증시에 유입된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강해지는 장세에서는 배당주의 가치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 비중을 확대하기보다 배당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할 시기”라며 “시중금리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배당주는 4분기 미국 대선, 금리 인상 우려 등 변동성 확대에 따른 경기방어주로서의 매력도 크다”고 말했다.

연말로 갈수록 배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지만 임박한 시점보다는 한발 앞서 투자했을 때 수익률이 더 좋았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하반기 코스피200 고배당지수 수익률은 7월이 3.2%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9월(2%)이었다. 12월 수익률은 0.9%에 그쳤다.

계절적 강세 외에 올해 기업들의 호실적도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코스피 상장사의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 증가율은 올 1분기 17.6%, 2분기 25.7%를 기록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종목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1.94%에 달한다”며 “하반기 순이익 개선이 이어지면 배당수익률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어떤 종목 유망한가

배당주 투자에 있어 중요한 것은 꾸준한 배당수익이지만 양호한 실적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종목을 고르면 주가 상승으로도 차익을 남길 수 있다. 대신증권은 은행 이자보다 높은 2%대의 배당수익률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하반기 순이익도 개선될 종목으로 GS 한화생명 포스코 휴켐스 LF 등을 꼽았다. 휴켐스(1.4배)를 제외한 4개 종목은 12개월 예상 주가자산비율(PBR)이 1배가 채 안 됐다. 현 주가 수준이 자산을 다 팔고 사업을 청산할 때의 가치보다 낮다는 의미다. 올 3분기와 4분기 순이익 규모도 크게 늘 것으로 내다봤다.

GS와 휴켐스의 하반기 순이익 증가율 추정치는 100%를 웃돌았고 한화생명은 4분기, 포스코는 3분기 순이익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GS의 예상 기말배당금은 1500원으로 배당수익률은 3%에 이르고, 한화생명(2.9%) 포스코(2.7%) 휴켐스(2.5%)도 배당수익률 전망치가 2%대 중반이었다. 조 연구원은 “코스피200 고배당지수 내 종목 중 하반기 실적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기업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