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목성에 가장 가까이 다가서다
미국의 목성탐사선 주노(사진)가 목성에서 불과 4200㎞ 떨어진 지점까지 접근했다. 지금까지 인류가 보낸 탐사선 가운데 가장 가까이 목성에 접근한 셈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7일 오후 9시51분께 주노가 목성 최근접점까지 접근했다고 발표했다. 스콧 볼튼 NASA 탐사책임자는 “주노가 지난달 목성 궤도에 도착한 뒤 목성에 가장 가깝게 접근했다”며 “시간당 20만8000㎞를 날며 처음으로 탑재 탐사 장비를 모두 작동시키는 테스트를 했다”고 말했다. NASA 측은 이번주 중 주노가 촬영한 목성 가스구름층의 고해상도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2011년 8월 발사된 주노는 4년11개월간 28억㎞를 날아 지난달 5일 목성 궤도에 도착했다. 주노에는 목성 대기 상태를 생생히 촬영할 컬러 카메라와 목성의 오로라 현상을 촬영할 자외선·적외선 카메라, 산소와 수분 함량을 측정할 계측장치, 중력과 자기장 측정 장비가 실려 있다.

주노는 2018년 2월까지 목성 주변 궤도를 35차례 돌며 목성의 구조와 형성 과정, 기후, 북극지방에서 발견되는 오로라 발생의 비밀을 풀 예정이다. 지구보다 큰 타원 모양의 붉은 큰 점(대적반)에 대한 연구도 이뤄진다. 이 점은 허리케인과 같은 소용돌이 태풍으로 여겨지고 있다. 대적반은 1672년 이탈리아의 카시니(Cassini)가 발견한 이후 지금까지 300년 넘게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