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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슴' 이정현 vs '여전사' 추미애…58년생 동갑의 전쟁 시작됐다

입력 2016-08-28 19:13:14 | 수정 2016-08-29 03:25:20 | 지면정보 2016-08-29 A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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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추미애 대표 체제' 출범

이정현 대표와 추미애 대표의 '정치 궁합'은

'호남 아들' '영남 딸' 닮은꼴 성공
이정현, 불모지 호남서 당선…여당 대표에
추미애, TK출신으로 야당서 승승장구

'의리' vs '소신' 다른 스타일
이정현, 10년간 박 대통령 곁 지켜
추미애, 야당 본색 '선명성' 강조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제1, 2당의 대표로 만났다. 정계 입문에서 경력까지 비슷한 점이 별로 없는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여당 사상 첫 호남 대표’와 ‘야당 사상 첫 영남 대표’라는 이색 타이틀을 달고 정치 시험무대에 올랐다. ‘도로 친박(친박근혜)당’ ‘도로 친문(친문재인)당’이란 지적을 받는 상황도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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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길 걸어온 두 사람

두 사람은 58년생 개띠로 동갑이다. 당의 취약지인 호남과 영남을 발판 삼아 수많은 정치적 시련을 겪고 당권을 거머쥔 ‘성공 스토리’까지 닮았다. 경북여고를 졸업한 정통 TK(대구·경북) 출신인 추 의원은 2008년, 2011년 전당대회에 출마해 고배를 마셨고 3수 끝에 꿈을 이뤘다. 전남 곡성 출신인 이 대표는 말단 사무처 당직자에서 출발해 ‘16계단’을 밟아 당 대표까지 올랐다. 정치 이력에서 찾을 수 있는 교집합은 여기까지다.

추 대표는 여성 최초의 지역구 5선 의원(서울 광진을)이다. 반면 이 대표는 비례대표와 재·보궐선거를 통해 3선(전남 순천) 고지에 올랐다.

추 대표는 한양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해 춘천지법 판사로 일하다 1995년 정계에 입문했다. 1997년 대선 당시 고향인 대구에서 김대중 후보 쪽 유세단을 이끌며 ‘추다르크’라는 별명을 얻었다. 2002년 대선에서는 노무현 후보의 국민참여운동본부 공동본부장으로 일하면서 ‘돼지엄마’로 불렸다. 추 대표는 2003년 분당 때 열린우리당에 가지 않고 민주당에 남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참여, 17대 총선에서 낙선했지만 ‘정치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당내 5선의 첫 지역구 여성 의원이다.

광주 살레시오고와 동국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이 대표는 밑바닥에서 출발한 전형적인 ‘흙수저’ 정치인이다. 이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발탁된 뒤 줄곧 ‘박의 입’ 역할을 했다. 2008년 제18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를 지낸 그는 19대 총선 때 다시 광주 서구을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홍보수석에서 물러난 뒤 그해 7·30 보궐선거 때 자신의 고향인 전남 순천·곡성에 출마해 승리했다. 이 대표는 20대 총선에서 3선 고지에 올랐다.

◆판이한 정치 스타일

판사 출신인 추 대표와 당직 생활로 잔뼈가 굵은 이 대표는 정치 스타일에서 차이가 크다. 추 대표는 ‘원칙과 소신’을, 이 대표는 ‘의리’를 최고 정치 덕목으로 꼽는다. 추 대표는 원칙과 소신에 따른 선택으로 여러 차례 정치적 구설에 올랐다. 18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시절 교섭창구 단일화와 타임오프 등을 담은 ‘노동조합 및 노조관계 조정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게 대표적이다. 당내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당시 한나라당과 함께 노동법 처리를 주도했다. 이 대표는 불모지인 호남에 ‘여당 깃발’을 꽂은 집념에서 알 수 있듯이 ‘의리의 대명사’다. 그가 ‘대통령의 입’으로 현 정부에서 승승장구한 비결이기도 하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패한 뒤에도 줄곧 곁을 지켰다. 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이유다.

정치 쟁점에 대한 생각도 판이해 충돌이 예상된다.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당론으로 반대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힌 추 대표는 경선 기간 내내 김종인 전 대표의 중도노선을 비판하면서 야당 본색의 선명성을 강조하고 있다. “현 정부의 성공이 우선”이라며 여권 단합을 강조하는 이 대표의 정치 신념과는 충돌 지점이 많다. 여기에 ‘친박’ ‘친문’이 각각 장악한 당의 계파 갈등과 분화 가능성을 차단해야 하는 등 ‘집안 단속’까지 해야 하는 두 대표가 어떻게 여야 협치의 실마리를 풀어갈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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