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임원 워크숍…"기존 관념을 깨는 '파괴적 사고'로 한계에 도전하자"
“관점을 바꾸면 불가능은 사라진다.”

황창규 KT 회장(사진)이 지속성장을 위해 전 임직원에게 기존 관념을 깨는 ‘파괴적 사고’로 무장할 것을 주문했다. 황 회장은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강원 평창 보광휘닉스파크에서 열린 ‘지속성장을 위한 2016년 임원 워크숍’에서 “지금은 앞으로 5년간 지속성장할지 여부를 가를 ‘임계점(critical point)’”이라며 “기술 혁신과 새로운 생각으로 끊임없이 한계 돌파에 나서야만 KT, 더 나아가 통신업의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원 워크숍은 2014년 황 회장 취임 이후 매년 하반기 여는 중·장기전략 점검 회의다. 황 회장을 포함해 주요 부문장급 임원 26명이 참여해 경영혁신과 미래 사업 발굴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황 회장은 사업의 관점을 바꿔 혁신을 이끌어낸 사례로 커피 시장의 기업 두 곳을 언급했다. 그는 “커피 시장은 치열한 경쟁으로 이미 레드오션으로 변했지만 네스프레소는 캡슐 커피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홈카페 시장을 창출했다”며 “국내에선 한국야쿠르트가 야쿠르트 아줌마를 활용한 대인판매 채널로 신선한 커피를 소비자에게 제공해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축적된 사업 역량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해 경쟁사들과 완전히 차별화할 수 있는 미래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의미다.

올 2분기 실적 개선을 뒷받침한 유선 사업과 기업전용 LTE 서비스의 사업 성과도 높이 평가했다. 황 회장은 “기가(GiGA)인터넷은 인터넷에 대한 오랜 상식을 뒤집고 다양한 사업 분화 가능성을 보여주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고, 기업 전용 LTE 역시 보조금 경쟁에만 치중했던 무선 시장에서 새로운 차별화 사업의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KT는 올 2분기 매출 5조6776억원(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 영업이익 4270억원(15.8% 증가)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통신 3사 중 1위에 올랐다. 무선 가입자 1인당 매출(ARPU)도 3만6527원으로 역시 3사 중 가장 높았다. 이 같은 실적 개선에 힘입어 KT 주가는 올해 1월 주당 2만8000원 선에서 8월 3만2000원 선으로 상승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KT 신용등급에 대한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황 회장은 “우리에겐 아직 넘어야 할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자칫 방심하면 선순환의 수레바퀴가 멈출 수 있다”며 “고객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유비무환의 자세로 사소한 틈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