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왈종 화백의 ‘제주 생활의 중도’.
이왈종 화백의 ‘제주 생활의 중도’.
‘그림으로 마음을 선물하세요.’

다음달 15일 추석을 맞아 소중한 이들에게 그림으로 마음을 전하면 어떨까.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1층 한경갤러리는 29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그림으로 감사의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꾸민 ‘유명 화가들의 옵셋프린트 판화’전을 연다.

‘행복한 꽃길, 넉넉한 달빛’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전시에는 작고 작가 천경자와 이대원 화백을 비롯해 김창열 이왈종 구자승 등 유명 화가 작품 20여점이 걸린다. 국내외 미술시장에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화가들의 오프셋판화를 보면서 작품의 시장성과 원본·사본의 관계 등을 조명해볼 수 있는 전시회다.

판매가는 점당 70만원부터 30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선물할 가족, 연인, 친구에게 어울리는 그림을 큐레이터가 추천해 준다.

출품작은 한국 근현대미술 거장들의 미학적 감성을 다채롭게 보여준다. 한평생 ‘꽃비’처럼 살다간 한국 화단의 거목 이대원 화백의 수작을 판화로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화려한 색채로 들녘의 풍경과 과수원을 채색한 ‘농원’시리즈 석 점이 나온다. 천경자 화백의 오프셋 판화 ‘꽃과 여인’도 걸린다. 꽃다발을 들고 있는 여인을 원색으로 묘사한 작품에서는 시공을 초월한 이국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현대판 풍속화로 유명한 이왈종 화백의 작품 ‘제주생활의 중도’시리즈도 여러 점 나온다. 사람과 자연이 하나가 돼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중도(中道)의 경지를 화폭에 쏟아낸 작품들이다.

구상과 추상을 합친 ‘하모니즘’ 기법을 창안한 김흥수의 수작 ‘코리아 판타지’, 서울올림픽 미술감독을 맡았던 이만익의 작품, 물방울을 극사실적 화풍으로 잡아낸 김창열의 작품, 탄탄한 구성력과 밀도 있는 묘사력으로 인기를 얻은 구자승의 정물, 유년시절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을 진달래 꽃잎으로 묘사한 김정수의 작품 등도 눈길을 끈다. (02)360-4232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