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모씨(58)는 K은행에서 30여년간 일하다 지점장을 마지막으로 옷을 벗었다. 2012년 4월 초 서울 강남에 있는 ‘H창업지원센터’에서 창업 상담을 한 뒤 연락을 받았다. 센터 관계자는 “특A급 물건이 나왔다”며 빨리 점포를 확보해야 한다고 재촉했다. 김씨는 서울 마포구 합정역 인근 복합빌딩 3층의 82.5㎡짜리 점포 임차계약을 했다. 이어 감자튀김과 핫도그, 커피, 젤라토 등 간식을 파는 M프랜차이즈와 가맹계약을 맺었다.

M사는 “1년에 하나 나오기도 힘든 점포”라며 “점포 입지가 워낙 좋아 하루 매출은 120만~150만원, 월 순익 940만원은 거둘 수 있다”고 했다. 김씨는 인테리어비, 시설집기비로 1억1750만원, 보증금 5000만원 등 1억6750만원을 창업비로 썼다. 월세는 470만원(부가세 별도)이었다. 점포를 구한 지 4개월 만인 8월에 개업했지만 하루평균 매출은 고작 30만원에 그쳤다. 6개월간 고전하던 그는 폐업하고 말았다.

김씨와 같은 실패 사례를 막기 위해 초보창업자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제1회 창업토크콘서트’가 9월6~8일 오후 2~5시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18층 다산홀에서 열린다.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소상공인전략연구원이 공동으로 주최한다.

금융업 등 대기업을 퇴직한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적합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찾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장영학 한국소상공인전략연구원장은 “대기업을 퇴직한 뒤 자영업을 시작하는 초보 창업자들은 시중에 넘치는 정보를 선별 수용할 능력이 없어 사기를 당하는 사례가 많다”며 “신뢰도 높은 유명 프랜차이즈 기업만 제한적으로 선보여 자신에게 딱 맞는 브랜드를 고를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와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행사에는 미스터피자, 본도시락, 크린토피아, 이디야, BBQ, 원할머니보쌈·족발 등 12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참가한다. 브랜드 설명과 함께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했다. 행사장 외부에 마련된 가맹본부별 부스에서 1 대 1 상담 기회도 제공한다. 한경 생애설계센터도 부스를 마련, ‘생애재무설계’를 무료로 컨설팅해준다.

소상공인전략연구원은 원하는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자신의 적성, 취향, 거주지, 가족관계, 자금력, 체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창업전략 컨설팅 서비스를 개별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참가 신청은 소상공인전략연구원 전화(02-318-2193)나 이메일(ksbs2016@naver.com)로 하면 된다. 참가비는 무료다.

고은빛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