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에서 새로 금배지를 단 의원 154명의 재산이 26일 공개됐다. 평균 재산은 34억2199만원이고, 여섯 명 중 한 명꼴로 20억원 이상의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 평균 재산 34억…김병관 '주식'·박정 '부동산'·손혜원 '골동품' 부자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20대 국회 신규 등록 의원 재산목록을 보면, 신고재산 20억원을 넘는 의원이 39명(25.3%)에 달했다. 10억~20억원이 37명(24%), 5억~10억원 34명(22.1%), 5억원 미만 44명(28.6%)이다. 이번 재산 공개는 초선 의원과 19대 국회에 없었던 다선 의원이 대상이다.

최고 자산가는 게임업체 웹젠 창업주인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 2341억3250만원을 신고했다. 웹젠 주식(943만5000주) 가치가 2042억원에 달했고, 김 의원의 부인도 카카오 주식(18만6661주) 191억원어치를 보유했다. 예금도 58억원이 넘었다. 초선인 김 의원은 재선인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1629억원)을 앞질러 20대 국회의원 전체를 통틀어서도 ‘최고 부자’다.

2위는 박정어학원 설립자인 박정 더민주 의원(237억9138만원)이다. 가치가 321억원에 이르는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트루텍빌딩 건물이 재산의 가장 큰 몫을 차지했다. 다만 채무도 198억원이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동생인 성일종 새누리당 의원(212억4862만원), 법조인 출신인 최교일 새누리당 의원(195억7203만원)과 김삼화 국민의당 의원(86억9998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의원의 평균 부동산 신고액은 13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토지·건물을 합쳐 20억원 이상 부동산을 보유한 의원이 16%(25명)였다. ‘부동산 갑부’ 1위는 박정 의원으로 상암동 빌딩 외에도 경기 파주 단독주택과 일산 아파트 등 337억원의 부동산을 갖고 있다. 2위 금태섭 더민주 의원은 경기 용인 임야, 서울 잠실동 아파트 등 52억원의 부동산을 신고했다. 이철규 새누리당 의원(48억원), 이은재 새누리당 의원(45억원),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42억원) 등도 고액 부동산 보유자로 꼽혔다.

골동품, 지식재산권, 클래식 악기, 순금 같은 ‘이색 자산’도 대거 등장했다. 손혜원 더민주 의원은 신고재산 46억3000만원 중 절반이 넘는 28억2000만원이 골동품이었다. 도자기 7점, 가구 3점, 칠기가 129점이다.

권석창·주광덕 새누리당 의원은 각각 배우자 명의의 바이올린(2500만원)과 비올라(6500만원)를 신고했다. 김종인 더민주 의원은 총 3억7542만원어치에 이르는 24K 금을 자신이 1.5㎏, 아내가 6.7㎏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