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 사흘 연속 숨고르기를 하며 2030선으로 밀렸다. 외국인이 사흘 연속 순매도를 이어간 데다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관망 심리가 작용해 약세장이 지속됐다.

26일 코스피지수는 5.42포인트(0.27%) 하락한 2037.50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전날 3000억원 이상을 팔아치운 데 이어 이날도 1000억원어치 넘게 순매도에 나서면서 장중 2027.68까지 내려앉았다.

옐런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발언이 나오자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연기금(1208억원)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이 1896억원가량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의 추가 하락을 방어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1.13%), 통신(1.02%) 등이 1% 이상 상승한 반면 전기전자(-1.26%), 의료정밀(-1.14%), 증권(-0.77%) 등이 내림세였다. 증시 랠리를 이끌던 삼성전자는 1.65%(2만7000원) 하락한 161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한국전력(0.68%), 현대차(-0.73%), 삼성물산(-0.99%), 네이버(0.12%)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6일(현지시간)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경계심리가 시장을 지배했다”며 “다음달 4~5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공조 기대가 부각되면 다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