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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대 대학원 이색졸업생 3인…"사우디에서 한국 한번 안가고 석사학위 받았어요"

입력 2016-08-25 18:46:24 | 수정 2016-08-26 21:06:37 | 지면정보 2016-08-26 A3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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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따라 학습 시간과 진도 조정

69세에 학원운영하며 학위 받아

한복제작자 김영숙씨 성적 1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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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세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간호사가 된 지 35년 만에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수업은 물론 시험까지 온라인으로 해결할 수 있는 원격교육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거예요.”

사우디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배경란 씨(61)는 한국방송통신대 간호학 석사 학위를 받은 기쁨을 25일 이같이 표현했다. 한국에서 간호대를 졸업한 배씨는 1981년 한국 간호사를 사우디에 파견하는 국영사업을 통해 사우디로 건너갔다.

배씨가 방송대 간호학 석사 과정에 입학한 건 2014년이었다. 간호사로서 30여년간 일하다 보니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처음엔 현지에서 대학원을 알아봤지만 근무 일정을 감안할 때 직장을 그만두지 않고선 수업을 들으러 다닐 수 없었다. 그는 “주위에 조언을 구하던 중 온라인으로 석사 학위를 딸 수 있는 방송대 과정을 알게 됐다”며 “수업은 물론 시험까지 온라인으로 이뤄지고 스스로 상황에 맞춰 학습 시간과 진도를 조절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정생활과 병원 일, 공부 모두 성공적으로 해냈다”며 “한국 한 번 안 가고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지난 24일 서울 동숭동 방송대 열린관 대강당에서 열린 ‘2016학년도 봄학기 대학원 학위수여식’에서 직접 졸업장을 받지 못한 게 못내 아쉽다고도 했다.

방송대 대학원에는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현업에 종사하면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날 학위수여식에서 실용중국어학 석사 학위를 받은 오우식 씨(69)는 서울의 한 중국어학원을 운영하며 공부했다. 그는 “나이도 많고 학원도 갖고 있으면서 뭐하러 힘들게 석사 공부까지 하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전공 공부는 꼬부랑 할아버지가 돼서도 계속해야 한다는 게 지론”이라고 말했다.

오씨는 1970년대 초 군대에서 보초 근무를 서다가 라디오를 통해 우연히 들은 중국어에 꽂혀 공부를 시작했다. 학사 학위도 방송대 중어중문학과에서 취득했다. 그는 “방송대가 중국어학과 박사과정을 개설하면 무조건 진학하고 싶다”며 “교육의 질이 높아 중국어 강의에 필요한 전문성을 갖추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대 후배 학생들을 위해 중국어 공부자료를 만들어 홈페이지에 올리고, 누구나 중국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무료 동영상 강의를 개설해 유튜브에 올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학위수여식에서 가정학 석사 학위를 받은 한복 제작자 김영숙 씨(48)는 성적 최우수 졸업생으로 선정돼 식장에 모인 300여명의 졸업생으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김씨는 졸업에 필요한 의무 요건이 아님에도 수시로 학교 실험실에 나와 소재 실험을 한 끝에 양모 펠트 소재에 대한 논문을 작성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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