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의 인사 현장에도 인공지능(AI) 활용이 늘고 있다. 일본 전자업체 NEC가 입사시험에서 사람을 대신해 서류전형을 하는 AI를 개발해 3개 헤드헌팅기업이 이를 도입했다고 25일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개발된 NEC의 AI는 과거 입사시험 때 받은 2000명분의 이력서 및 합격 여부 데이터로 해당 회사가 어떤 인재를 채용하고 있는지 학습한다. 이를 바탕으로 입사 희망자의 이력서 내용을 분석해 회사 채용 원칙에 맞는 인재를 골라낸다. 모호한 채용 기준이 배제되면서 채용이 공정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향후 AI의 학습도가 높아지면 1차 면접까지 채용의 모든 절차를 AI가 담당하는 것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NEC 측은 AI 서류전형의 공정성을 적극 홍보해 내년에 추가 도입 기업을 10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망자가 허위 내용을 이력서에 써도 AI가 이를 간파하기 어렵다는 점은 문제다. 사람에 의한 면접이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

정보기술(IT) 대기업인 일본 오라클은 내년부터 AI가 인사이동에 대해 조언하는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직원 경력과 근무실적 등 데이터에 근거해 최적의 부서와 직위 등을 결정한다. 헤드헌팅기업 비즈리치는 내년부터 AI가 인사평가하는 시스템을 판매한다. 2019년 6월까지 2000개사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