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서울 공덕동 본사 외벽에 설치한 대형 글판에 고두현 시인의 시 ‘초행’이 실렸다. 주변 직장인들이 23일 글판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에쓰오일이 서울 공덕동 본사 외벽에 설치한 대형 글판에 고두현 시인의 시 ‘초행’이 실렸다. 주변 직장인들이 23일 글판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처음 아닌 길 어디 있던가// 당신 만나러 가던/ 그날처럼.”

서울 공덕동 에쓰오일 본사 사옥 외벽에 지난 22일 이런 시가 걸렸다. 고두현 시인(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의 ‘초행’전문이다. 에쓰오일이 지역 주민과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가로 16m, 세로 7.3m의 대형 글판을 외벽에 설치했다.

에쓰오일은 두 달에 한 번씩 위로와 감동을 줄 수 있는 시를 선정해 글판에 실을 예정이다. 고 시인의 ‘초행’을 첫 시로 고른 것은 ‘출발’의 의미와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구기청 에쓰오일 홍보팀 차장은 “문학평론가, 카피라이터 등 5명의 전문가가 추천한 20편의 시 가운데 글판을 처음 내건 에쓰오일의 마음을 가장 잘 드러내면서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2011년부터 매달 무료 공연을 여는 등 지역사회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가수들의 콘서트뿐 아니라 클래식, 마술, 뮤지컬, 오페라 등 공연 내용도 다양하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