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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모나미 신화' 고급펜으로 다시 쓴다

입력 2016-08-23 17:47:34 | 수정 2016-08-24 10:24:33 | 지면정보 2016-08-24 A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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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초 모나미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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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여성 한 명당 출산율이 1.3명인 초저출산 국가가 되면서 문구 소비가 얼어붙고 있다. 문구 시장의 큰손인 학생의 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 볼펜’ 153 볼펜으로 잘 알려진 문구 제조사 모나미는 2013년 1675억5400만원이던 매출이 2015년 1429억2900만원으로 14.6% 줄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08억4300만원 늘었다.

모나미는 153 볼펜을 1990년대엔 하루에 120만개씩 찍어냈지만 요즘 생산량은 20만개에 그치고 있다. 23일 경기 용인시 모나미 본사에서 만난 강성초 모나미 연구소장(사진)은 “모나미의 프리미엄 볼펜이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저출산 시대에 효과적인 전략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소장은 1981년 모나미에 입사하고 2009년 연구소장에 오른 뒤 지금까지 연구실에서 볼펜만 연구한 모나미 연구개발(R&D)의 산증인이다. 모나미의 모든 볼펜 개발과 연구는 그의 손을 거친다. 강 소장은 “2014년 내놓은 한정판 프리미엄 볼펜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고급 펜 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모나미는 2014년 1월 153 볼펜 51주년을 맞아 품질과 소재를 고급화한 한정판을 내놨다. 소비자가격이 2만원으로 기존 153 볼펜보다 60배 이상 비쌌지만 한정판 1만개가 이틀 만에 동이 났다. 중고 거래가가 30만원 이상으로 치솟았다. 이전까지 파커나 몽블랑 등 해외 유명 제조사가 점령하다시피 한 고급 펜 시장으로 모나미가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됐다.

모나미가 내놓은 고급 필기구는 총 여섯 종으로 1만원대부터 3만5000원까지 포진해 있다. 올해 고급 펜 매출은 지난해 대비 세 배가량 오른 22억43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강 소장은 “고급 펜 전용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에 대한 고민도 있었지만 50여년간 쌓아온 모나미의 인지도와 함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일 생각으로 육각기둥 디자인을 고집스레 유지했다”고 말했다.

용인=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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