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신도청 시대] 전통 한옥의 멋 살려…전국서 53만명 방문
새로 지어진 경북도청(사진)은 전통 한옥의 멋을 살린 건물로 완공 전부터 국내외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관광업계가 신청사 탐방을 관광코스에 추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7만6000명가량이 다녀간 데 이어 올해는 지난달 말까지 53만여명이 방문했다. 출향인사, 노인회, 공무원, 각종 단체뿐만 아니라 퇴직교원 모임, 문화해설사 등 전국에서 방문객이 몰려들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도 찾고 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도민과 방문객이 새로 지은 청사를 마음의 고향, 역사의 현장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탈렙 라파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이 다녀가는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관광 명소가 됐다”고 평가했다.

관광객이 몰리는 것은 신청사가 공공청사로는 처음 한옥 형태로 건립돼 전통건축의 비례와 균형, 웅장한 건축미 등을 볼거리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담장이 없는 청사와 입구의 솟을삼문, 81m 길이의 회랑(지붕이 있는 긴 복도), 꽃담, 직원과 방문객의 소통공간인 북다방(북카페) 등도 관람객에게 인기 있는 코스다. 송은정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원은 “해외에서는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과 파리시청, 독일 뮌헨시청,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솔트레이크시 청사 등이 관광코스로 유명하지만 국내에서는 경북도청이 대표적인 사례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청사에는 지역기관이 기증한 수십억원대 예술작품과 경상북도가 구입한 8억원 상당의 작품 60여점이 곳곳에 걸려 있다. 웬만한 미술관 이상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기증작품 중에는 박대성 화백의 수묵화인 ‘불국사 전경’(7.2m×2.1m)과 민병도 화백의 ‘무위강산’(4.3m×1.8m) 등 대작들이 전시돼 있다. 7층 한옥 양식으로 전통 양반가 형태로 공간을 배치했다. 지붕에는 도민 이름을 새긴 1만3000장의 기와를 포함해 65만장의 고령기와가 사용돼 웅장함을 자랑한다.

경북도청은 이처럼 웅장함과 전통미를 자랑하지만 ㎡당 건축비가 213만원으로 서울시청(275만원) 충남도청(231만원) 세종청사(219만원)보다 낮다. 청사 사용 에너지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비율이 30%에 이른다. 지역의 정체성과 문화적 특징을 반영하면서도 실속있게 지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경상북도 관계자는 설명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