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의 한 동네의원에서 진료받은 환자가 무더기로 C형 간염에 걸려 보건당국이 사태 파악에 나섰다. 보건당국은 집단 감염 원인으로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을 의심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2011~2012년 서울 동작구 JS의원(옛 서울현대의원)에서 진료받은 환자들이 무더기로 C형 간염에 걸린 사실을 확인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이들 환자는 JS의원에서 신경차단술 통증치료 급성통증 완화 TPI주사(통증유발점주사) 등의 시술을 받았다. 주사제 혼합 과정에서 C형 간염에 감염된 것으로 보건당국은 의심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06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JS의원을 방문한 환자는 3만4300여명이다. 이 중 C형 간염 항체 양성자는 500명 정도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기간 JS의원을 방문한 환자 1만1300여명의 소재지와 연락처를 파악해 C형 간염에 걸리지 않았는지 역학조사와 검사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에게 일일이 휴대폰 문자를 보내 조사 일정을 알리고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다. 지난해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과 올초 강원 원주시 한양정형외과의원에서도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으로 집단 C형 간염 감염 사태가 발생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